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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를 만든 철학자들 ㅣ 교과서를 만든 사람들 5
이수석 지음, 최남진 그림 / 글담출판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수많은 철학자가 자기 자신, 곧 인간 자신과 인간을 둘러싼 존재들을 탐구했다. 수천년이 흐른 결과 많은 의견들이 나왔고, 그 중 빼어난 철학자들은 정답에 가까워보이는 답들을 만들어내었다. 그렇게 뽑은 25명의 철학자들의 사상을 모두 맛보면서, 과연 진짜 진리는 무엇인지 얕게나마 알아보는 시간이었다.
맹자와 순자는 유교 사상을 잇는 관계라고 하지만, 그들이 주장하는 바는 어떨때는 전혀 반대된다. 맹자는 성선설을 주장하였는데, 인간은 본래 착하다는 말이다. 사람은 위험에 처한 같은 사람을 보게 되면 자연히 그를 돕게 된다고 하였다. 하지만 순자는, 성악설을 주장하여 인간은 본래 악하므로 삶을 살아가고 교육을 받는 과정에서 옳고 그른것을 배우게 된다고 한다. 자, 어느 쪽이 대답일까? 하얗던 면이 검게 물들어가는 과정인가, 아니면 검은 면을 하얗게 세척해가는 과정이 옳은가?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도 중국의 공자-맹자-순자와 같이 사상을 이어받는 좋은 예다. 그 중 소크라테스는 아테네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평가받았으며, 그는 문답법, 산파술, 반어법 등을 사용하여 사람들을 교육했다. 그는 사람들에게 지식을 전수하지 않는다고 했다. 마치 조각가가 돌 속에서 그 돌이 원래 가지고 있던 모양을 끄집어내듯이 사람이 본래 가지고 있던 지식을 비로소 깨달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산파 역할을 할 뿐이라고 했다.
플라톤의 국가론에 실려있던 동굴속의 죄수들 이야기는 매우 충격적이었다. 태어나면서부터 그림자만 바라보고 산 이들은 그림자가 세상의 진짜 존재라고 믿어왔다. 하지만 우연히 탈출하게 된 한 죄수는 진짜 세상을 알고 다시 온 후에 그들에게 진짜 세계, 이데아란 존재를 알려주려 했으나 동굴 속의 사람들은 그를 보고 미쳤다면서 죽이기까지 한다. 이것은 우리가 동굴 속의 죄수와 같은 삶을 살면서 이것이 진짜 우리의 삶이라고 믿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근원을 오직 우리 자신의 생각만으로 찾는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 같다. 그렇다면 정말 극히 낮은 확률에도 불구하고 지구란 별에서 인간이란 종이 태어나게 되어 이렇게 복잡한 구조를 쉽게 이루어냈다는 것을 믿어야 할지도 모른다. 아니면, 이러한 정밀한 과정을 모두 해낸 신이란 존재가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은 극히 적고, 이러한 사실로부터 답을 찾아낸다는 것도 그 확률이 극히 작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