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키호테 비룡소 클래식 24
에두아르도 알론소 지음, 빅터 G. 앰브러스 그림, 나송주 옮김, 미겔 데 세르반테스 원작 / 비룡소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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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겔 데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를 아마 처음은 아니겠지만, 그나마 원본이 대부분 보존되어있는 상태로 읽어보았다. 에두라르도 알론소 작가가, 시간이 없는 현대인이 돈키호테를 그나마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제공한, 744페이지에 달하는 이 요약본 아닌 요약본을 가지고서 광기의 기사 돈키호테를 만나 보았다. 

돈키호테는 늙은 시골 귀족으로, 학식이 풍부하고 인품이 훌륭한 그였지만 어느 날 기사도 문학에 빠지기 시작하면서 그는 결국 뇌가 말라비틀어져 판단력을 잃게 된다. 이로 인해 그는 스스로가 기사도 문학에 등장하는 방랑기사중의 한명이라 생각하고서, 옆집에 사는 순한 농부 산초 판사를 데리고서 무장을 하고 여행을 떠난다. 

1부에서는 그의 광기어린 행동이 낳은 엽기적인 온갖 행동들을 다루고, 그는 온갖 사람들을 떼려눕히면서 세상을 누비고 다닌다. 양떼를 군대로 생각하여 돌진하며 베다가, 양치기에게 돌멩이를 맞아 쓰러지고, 풍차를 거인이라 생각한 그런 그의 모습이 나와있다. 그러다가 그를 마을로 돌려보내려는 이발사와 신부의 노력으로 그는 결국 자신의 마을로 돌아가 지친 몸을 휴식하도록 한다. 

하지만 그의 광기어린 행동은 사람들을 두렵게 만들었지만 동시에 커다란 재미를 가져다주었고, 사람들은 다시 그의 모험을 바랬다. 산손 카라스코 학사는 그에게 모험을 떠나보라고 하면서 그와 결투를 하여 이겨서 그의 기사도적이 모험을 포기하게 하려 했지만 오히려 그가 지게 되면서 돈키호테는 다시 산초와 함께 모험을 계속한다. 

이 광기어린 행동을 하는 이 늙은 사람이 하는 말을 들어보면, 과연 책에서 묘사한 대로 이런 사람이 과연 그런 미친 사람이 될 수 있는지가 무척 궁금해진다. 그가 내뱉는 말 한마디가 모두 옥구슬과 같고, 때로는 정곡을 찌르지만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이것이 그가 학식이 풍부하고 도덕적으로 인격이 완성된 사람임을 말해준다. 단지 그는 기사도적인 부분에서만 광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그는 모험의 끝에서 하얀 기사처럼 꾸민 산손 카라스코 학사와의 대결에서 진 후, 그와의 약속에 따라서 고향에 돌아가 1년동안 아무 일 없이 지내다가 다시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하지만 이 학사는 한 가지 실수를 했다. 이 사람이 지난 기사 생활동안 그 몸이 매우 쇠약해졌을텐데, 만약 그가 기사라는 그의 꿈을 잃는다면 그는 바로 죽게 될 것이다. 예상대로 그는 자신이 기사도 문학에 미쳐있었음을 깨닫고 기사도 문학을 저주하면서, 그의 재산을 조카딸에게 모두 물려주고 죽음을 맞이한다. 그렇게 이 늙은 남자의 광기는 끝이 나면서, 사람들은 그로 인해 즐거웠던 그 시간들을 모두 책으로 남겼다.

돈키호테라는 한 늙은 남자의 이야기덕분에 무척 즐거웠다. 그의 재미있는 모험담을 아마 많은 사람들이 모방해보려 노력하겠지만, 그의 이야기를 이렇게 재미있게 풀어낼 수 있는 경우는 앞으로도 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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