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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양이로소이다 ㅣ 통합형 논술 내비게이션 (위너스초이스) 1
나쓰메 소세키 지음, 김효순 엮음 / 위너스초이스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결국 사람이 쓴 것이기에, 고양이의 눈으로 바라본 인간의 모습이 어떠할지 정확히 알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쓰메 소세키와의 첫 만남은 느낌이 좋았다. 마치 면학가인것처럼 서재에 틀어박혀 책을 두, 세 페이지만 읽고서 바로 잠이 드는 주인, 다양한 모습을 지닌 주인의 친구들과 주인이 겪는 다양한 갈등을 중심으로 인간의 모습을 풀어나간다.
그렇다면 고양이가 통찰한 인간 세계는 어떤 양상을 띄고 있을까? 고양이는 인간을 매우 특이한 동물로 바라보고 있다. 네 발로 걸어다니면 매우 빠르게 이동할 수 있을 텐데 일부로 두 발로 걸어다니면서 두 다리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그런 데에 시간을 허비할 정도로 인간이 매우 한가해 보이는데, 항상 말로는 시간이 없다고 일관하고 다닌다.
이 족속들이 자연계에 끼치는 영향과, 그들이 얼마나 주변에 많은 피해를 끼치면서 이득을 얻어 챙기는지를 고양이들은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며 말한다. 그러면서 이름없는 이 주인공은 점차 인간 사이에 살면서 인간과 같은 감정을 느끼다가, 끝내는 맥주를 마시고선 헤롱거리다가 물독에 빠져 죽는다.
개화기 일본의 모습이었다면, 갑자기 수많은 정보들이 들어와 무척 혼란스러운 시기였을 것이다. 그 때의 혼란스러운 사회상과, 등장한 지식인들의 모습을 예리하게 풍자한 작품. 같은 인간의 눈길로는 제대로 볼 수 없는 인간 내면의 모습이, 인간을 닮아가는 다른 족속의 모습을 통하여 어느 정도 앞이 보인다. 다른 권장도서들도 읽어보면서, 이렇게 많은 것들을 느껴 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