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 후드의 모험 비룡소 클래식 23
하워드 파일 지음, 정회성 옮김 / 비룡소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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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사이에서는 가히 전설적인 존재라 불리우는 위대한 의적, 로빈 후드. 마치 우리나라로 보면 홍길동 같은 존재다. 홍길동에겐 엄청난 힘과 도술을 부리는 재주가 있었다면, 로빈 후드에겐 뛰어난 두뇌와 재치, 그 누구도 능가하지 못할 활 솜씨 등을 지니고 있다. 사람들은 영울을 보통 완벽한 존재로 평가하길 좋아한다. 하지만 역시 원판의 장점이랄까? 실수하는 로빈 후드의 인간적인 모습이 고스란히 녹아있어, 이 작품은 더욱 재미있는 것 같다. 

누구나 다 영웅 소설을 좋아하듯이, 나도 이 작품에 깊이 빠져들어 빨리 해야 할 숙제가 있는데도 이 책에 빠져 결국 끝내지 못하게 만든 책이다. 우선 그는 젊은 나이에 범법자가 된 사람으로, 그거소 아주 억울한 사연으로 된 일이다. 그는 뛰어난 활 솜씨를 가졌으므로 화살 쏘기 대회에 참가하러 가는 도중, 술취한 산림 감독원들에게 온갖 자존심상할 소리를 듣고선 급기야 한 사람이 그에게 화살을 쏘기에 이르렀다. 화가난 로빈 후드는 그의 심장을 활로 쏘아 죽인 후, 자신이 살인을 했단 사실이 두려워 셔우드 숲에 본거지를 차리고선 젊은이들과 범법자들을 모아 거대한 세력을 만든다. 

로빈후드 패거리의 상징은 황록색 제복과 뛰어난 궁술이다. 그들은 왕의 사슴을 사냥해 생활하고, 자신들끼리 무술을 단련하며 시간을 보낸다. 그렇게 강인하게 다져진 세력은 그들의 재산을 오직 무력만으로도 쉽게 불리고, 또 그 돈으로 가난한 이들을 돕기에 충분하다. 앞에서 말했듯이 그는 의적으로, 사람들의 인심을 살 수 있었기 때문에 셔우드 숲속에서의 생활이 성공했던 것이다. 만약 그가 가난한 이들의 재산을 빼앗았다면, 동요한 시민들 사이에서 그는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종교적 위치를 잊고서 재산 불리기에 바쁜 사람들을 만찬으로 초대해, 만찬비로 돈을 징수한다는 명목으로 모든 돈으로 자신들도 쓰고, 가난한 이들을 돕는 그들이 정말로 사나이다운 삶을 사는 것 같다. 

작가는 결말을 읽지 안고, 로빈 후드의 모험을 계속 이어가도 된다고 했지만, 나는 더 이상 이 영웅의 존재를 생각하지 않기 위해 슬픈 결말을 읽고야 말았다. 물론 슬픈 결말이라면 주인공의 죽음을 나타내고, 그가 어떻게 죽었는지, 그리고 그의 부하들이 얼마나 슬퍼했는지 나타낸다. 사자왕 리처드가 총애했고,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았던 재치있던 남자, 로빈 후드. 그의 삶은 이렇게 모든 이에게 인상적인 흔적을 남기고 새로이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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