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투여행기 -상 - 16세기 유럽 모험가의 파란만장한 신동방견문록
페르낭 멘데스 핀투 지음, 이명 옮김 / 노마드북스 / 2005년 12월
평점 :
품절


상,하로 구성 된 이 책 시리즈는 한 권만 해도 740쪽 분량의 적지 않은 내용을 자랑하고 있다.  (현재 y서점에서 50% 할인판매 행사 중이다

페르낭 멘데스 핀투란 이름을 듣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동시에 그의 모험이 여태까지 봐온 모험담, 모험 소설들중에서 가장 매력적이었다. 이 책을 소개하는 말은 짧았다. 거짓말쟁이 핀투란 별명으로 알려지고, 이 책을 읽은 셰익스피어가 그를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거짓말쟁이라 한 그는 21년의 모험 동안 13번 포로가 되고 17번 노예로 팔렸다. 포르투갈인인 그가 엮은 불행의 일들이, 후에 그의 엄청난 모험을 글로 기록하기에 충분하도록 해준다. 

표지에 있는 메두사 호의 성원들에 관한 그림은 그가 처한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예같다. 그가 탄 배가 대부분 사고에 의해 난파를 당하고, 항상 살아남은 생존자중의 한 명이 그였으니, 어쩌면 이 메두사 호에 타고 있는 사람들중 한 명이 핀투일지도 모른다. 그의 삶은 불행의 연속이었다고 스스로가 평가한다. 능력은 있었지만 몰락 귀족에 태어나 몇번이나 죽을 위기를 넘겼기 때문이다. 

그의 여행지들을 짤막히 소개하자면, 아프리카, 아라비아, 인도, 베트남, 중국, 일본 등이 있다고 한다. 상편에서는 대부분의 모험이 거대한 땅과 엄청난 인구수를 자랑하는 중국 대륙에서 이루어진다. 하편에서는 심지어 우리나라까지 모험을 하게 될 테이니, 하편에서도 더 많은 모험을 기대하는 중이다. 

우선 상편의 모험을 살펴보자면, 중국 대륙에서 안토니오 드 화리아와 함께 한 그의 활약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코자 아싱이라는 해적 소탕을 위해 출발한 그는 그의 넓은 인품과 뛰어난 전략으로 해적 소탕및 엄청난 재산을 확보, 그러나 몇번이고 만난 풍랑 끝에 그는 배와 함께 바다에 삼켜진다. 살아남은 핀투는 다른 생존자들과 함께 구걸을 하며 중국 대륙을 돌아다녔고, 그곳에서 구걸때문에 잡혀 범죄자가 되기도 했다가 중국인들의 동정과 관심 덕분에 수많은 위험에서 헤어나올 수가 있었다. 

그가 묘사한 중국은, 과연 대단했던 듯 싶다. 당시의 서양과 동양 사이에서는 동양의 기술이 훨씬 더 발달했다고 한다. 동양 고유의 도자기는 매우 높은 온도에서만 구워지는데, 서양에서는 도자기가 없으므로 그런 높은 온도의 화력을 내지 못했으을 알 수 있다. 위대한 발명품들도 모두 동양, 심지어 서양인들이 최초라 믿었던 수많은 것들이 동양에서는 이미 만들어져 더욱 발달되고 있었다. 아마 서양이 지금 우위에 선 이유는, 동양의 기술을 본받아 더 많은 노력을 했기 때문이다. 아마 이러한 상황이 몇번이고 뒤집히는게 인간계의 현실이라 생각한다. 

사람들은 그의 이야기가 믿을 수 없을만큼 신비해 그를 거짓말쟁이라 불렀지만, 역사학자들은 그의 책을 매우 높이 평가한다. 외국인의 입장으로 객관적인 시점에서 바라본 세계의 모습이 어떠한지, 그 덕분에 더욱 깊이 밝혀질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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