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이즌 아이비 사건 - 3명의 악동, 2명의 남자친구, 1번의 재판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39
에이미 G. 코스 지음, 부희령 옮김 / 비룡소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포이즌 아이비 사건. 아이비, 곧 담쟁이 덩굴은 독을 띄기 때문에 독담쟁이 아이비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이 책은 한 반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하여 여러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글을 서술한 내용으로, 사건의 발단은 골드 선생님이 아이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서 모의 법정을 열게 만든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녀는 아이비를 괴롭힌 세 소녀, 소피, 베네타, 앤을 피고인으로 삼고서 추천제가 아니라 제비 뽑기로 양쪽의 변호사와 판사를 정한다. 

아마 골드 선생님은 이번 기회를 통하여 잘못된 행동을 하는 학생들에 대한 훈계를 하고, 또한 미국 법정 체제에 대하여 학생들에게 직접 가르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아주 중요한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는 아이들의 위계 질서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그리고 사람이 괴롭힘을 당하는 이유가 얼마나 간단할 수도 있는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우선 아이비에 대한 묘사를 들어보자면... '이해가 간다'. 물론 어른들은 말할것이다. 그것은 이유로는 너무나도 부족하다고. 과연 그럴까? 청소년 사회는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싫어한다는 말 한마디를 내뱉었을 뿐인데 학교 최고의 왕따가 될 수도 있는 그런 사회다. 어른들은 좋아한다. 너의 성격을 고쳐보렴. 아이비의 문제는 뭔가? 보고 있으면 괴로워지는 모양과, 듣기 싫은 목소리는 사람 특유의 기분나쁜 분위기를 연출시킨다는 것이다. 

그럼 골드 선생님의 모의 법정은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는가? 명백한 실패다. 그녀는 그녀가 기대한 효과를 하나도 얻지 못했다. 우선 그녀는 적성에 맞지도 않는 쪽에 쓸데없이 아이들을 심어놓았고, 그로 인해서 법정은 대충대충 흘러갔다. 배심원은 어떤가? 철저히 부족했다. 학교의 다른 선생님들이나 다른 반 아이들같이 반의 실정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을 배심원으로 택했어야 했는데, 앤 추종자들을 잔뜩 배심원으로 뽑아놨으니 법의 정의는 사라진 셈 아닌가? 

포이즌 아이비 사건은 역사에 조금도 거론되지 못할, 그런 극히 평범하고 이렇다 할 것 없는 그러한 사건이었다. 역전? 없었다. 법의 정의가 없는 그런 간단한 세계가 펼쳐지고, 아이들은 그에 걸맞게 움직인다. 예쁘면 무죄다? 지금 사회에 이 말이 얼마나 잘 적용되는가는, 모두가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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