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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토로의 희망 노래 ㅣ 미래의 고전 16
최은영 지음 / 푸른책들 / 2010년 3월
평점 :
전 세계에는 수 많은 우리나라 동포들이 살아가고 있다. 한민족의 피가 흐르는 그들은 자기 땅 아닌 곳에서 악바리 정신으로 중산층까지 오른 이들이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일본 동포들은 어떤가? 이 가까운 나라에서, 과연 우리 동포들에게는 어떠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가?
우리나라에서 일본에게 돈을 빌리는 대가로,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들에 대하여 조금도 간섭하지 않겠다는 계약을 맺은 것은 참으로 충격적이었다. 우리나라는 참으로 많이 당하고 산다. 그렇게 일본에게 우려먹힐 대로 먹혔으면서, 막상 보상받을 만한 것들은 보상받지 못했다. 전쟁 때 일본의 우토로의 군수공장에서 일할 예정이었던 조선인들은, 전쟁이 끝나자 아무런 해결책도 없이 그곳에 버려지고 말았던 것이다.
이러한 일들은 세계 곳곳에서 많이 일어났다. 일본인들은 자국으로 끌어들일 뿐만 아니라 어떻게든 돈을 마련하기 위해 외국에 조선인들을 팔아 넘겼다. [에네껜 아이들]에서 멕시코로 아무것도 모른 채 그 곳으로 가게 된 동포들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조선인들은 돈을 벌기위해 갔지만 막상 노예와 다름없는 생활을 하며 살게 된 가슴 아픈 이야기. 일본에서는 어떠 했던가? 버려진 땅을 함께 일구며 그들은 살아갔고, 직접 학교까지 세워가며 잡초처럼 그렇게 살아왔다.
하지만 이들은 한 남자로 인해 모두 권리를 잃게 생겼다. 마을 주민 대표라는 사람이 기업체에 땅을 팔고서 혼자 도망가버린 것이다. 그가 어디로 갔는지 흔적도 남아있지 않고, 이들은 곧 그들이 직접 일구고 가꾼 땅에서 나가야 할 판이 되었다. 재판에서도 졌기 때문에, 제 집 아닌 곳에서 살아가는 그런 몹쓸 민족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래도 이들은 싸우고 있다. 직접 가꾼 땅을 어떻게든 지켜내기 위하여 이들은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 그들이 도망치지 않고 끝까지 남아서, 자신의 권리를 찾아낸 용기가 참으로 대단하다. 나같으면 하키오처럼 당장 그 지역을 벗어나 떠났을텐데... 자신조차도 한국인의 생활이 그리웠으며, 도망친 자신이 부끄러웠다고 회고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용기있게 싸운 일들이 얼마나 보람있는 행동이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우토로의 희망의 노래는 지금도 울려퍼지고 있고, 우리나라는 연합회를 만들어 우토로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모금하고 그 땅을 다시 매입할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같은 한국인이기에 함께 싸우는 한민족의 용기가, 세계에 퍼져나가고 있음에 가슴이 뭉클해짐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