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플러 & 엘륄 : 현대기술의 빛과 그림자 지식인마을 4
손화철 지음 / 김영사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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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과연 어떻게 보아야 할까? 토플러와 엘륄의 의견은 상반되었다. 토플러는 미래를 하나의 새로운 물결로 보았고, 이 물결을 완벽하게 제어하고, 즐길 줄 아는 사람이 이 미래 사회의 변화를 모두 견뎌낼 수 있으리라 했다. 그렇다, 이것은 파도타기와 마찬가지이다. 변화라는 물결은 다가오고 있고, 그 파도 위에서 물결을 따라 서핑을 즐기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높은 파도에 겁부터 먹고서 줄행랑치는 사람이 있다. 변화를 즐기는것, 그것이 현대 기술의 모습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 변화를 무조건 긍정의 변화로 받아들여야만 할까? 엘륄의 사상은 참으로 독특했다. 그는 마르크스 주의였지만 공산주의자가 아니었다. 그의 의견이란, 마르크스가 현대 사회에 태어났다면 필히 자본 대신 기술을 필수적인 요소로 뽑았을 것이라 주장했다. 그리고선 옛 사람의 주장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대신에, 현재 시대의 상황에 맞게 변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맞는 말이다. 이순신의 거북선 설계와 그 작전은 모두 뛰어났지만, 그것을 같은 거북선을 만들고, 같은 학익진을 펴서 현대 시대에 전투를 하면, 과연 이길 수 있을까? 우리는 이순신을 아직도 존경하지만, 그의 뛰어난 전술은 현대전에서는 좀 더 다른 형태로 바뀌어야 한다. 

그렇다면 수많은 위인들의 철학이 정말 대단했다면, 그들의 철학을 우리 일상에 그대로 적용하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먼저 플라톤의 철인 정치. 수많은 사람들이 경쟁하여, 오직 한 사람만의 철인이 남아 국가를 통치한다는 이야기. 자, 지금 시대에는 가능한가? 이러한 철인을 만드는 것에 대해, 사람들은 어찌 생각할까? 그렇다, 엘륄의 사상은 매우 정확한 듯하다. 사상을 존경하면서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것, 그것이 바로 현대 사회를 위한 방법인 듯 하다. 

왜 항상 이야기를 두 명의 사람이 들려주는 것과 함께 서술하는지 알겠다. 그들은 정반대의 관점에서 서로를 바라보며 각 분야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렇기 때문에 더 객관적인 입장을 지킬 수 있다. 미래 사회를 긍정적으로 볼지, 부정적으로 볼지는 모두 당신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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