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학교 가다 와이즈아이 나만의 책방 5
한만영 지음, 최현묵 그림 / 서울교육(와이즈아이북스)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그동안 판타지 책들만을 주로 봐왔던 와이즈 아이 출판사, 색다르게 이런 감동적인 책을 출간한 것이 놀라웠다. 

70살이 될 때까지 전쟁으로 인한 가난 속에서 살아온 할머니가, 아들 낳고 손자가 생기면서 글을 못 배운 사실이 너무 안타까워 시골의 한 학교에 가게 된 이야기이다. 할머니는 늙은 나이에 배운다는 사실이 부끄러워도 용기를 내어 학교를 다녔고, 곧 선생님 덕분에 반장이란 직책까지 갖게 되면서 당당히 학생중의 일원으로 남게 된다.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는 말은 참말이다. 늙어서도 사람은 책을 읽거나 여행을 떠나거나 대화를 하면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기 마련이다. 그 난이도가 아무리 낮더라도 마찬가지이다. 모르는 것을 배움으로써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드려는 시도 자체가 매우 대단한 일이다. 할머니는 그런 면에서 매우 용감하신 분 같다. 전쟁 이후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오직 막노동만으로 지금의 자녀들을 이끌어온 위대한 부모들은 대부분 글을 몰랐다. 할머니도 그 중 한명이었고, 배움에 대한 욕구는 늙어서도 식지 않았다. 

할머니 학생이란 캐릭터는 참 멋지다. 비록 일흔이 다되어가시는 분이지만, 항상 선생님처럼 아이들을 보살펴주고 챙겨준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할머니를 가시같은 눈길로 바라보았다. 다 늙어서 아이들에게 해만 준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던 것이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이 사회의 모순된 점을 알고 싶다. 그들은 곧 늙어서 노인이 되고, 지금 우리 세대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들은 할머니를 공경하지 않는다면 그들이 늙어서 공경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나부터 할머니, 할아버지를 올바르게 모신다면, 내가 늙어서 공경받는다는 사실을 왜 많은 사람들이 많이 배웠음에도 불구하고 깨닫지 못하는 것일까? 

학교에 간 할머니 덕분에, 만약 내가 어떤 공부에 있어서 그 시기가 아주 늦어졌다고 할지라도, 전혀 겁내지 않고 기초부터 다시 쌓아갈 용기를 흭득한 것 같다. 모른다는 사실을 숨기려 하지 않고, 당당하게 알아가는 그 용기를 할머니는 내게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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