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뿔소 가죽 - Spring 헤럴드 블룸 클래식 1
에밀 졸라 외 지음, 헤럴드 블룸 엮음, 정정호 외 옮김 / 생각의나무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유명한 명작 동화를 보면, 어떻게 그런 시각으로 이런 장면을 바라볼 수 있고, 어떻게 이것을 통하여 이러한 생각을 해낼 수 있는가, 라는 궁금증이 치밀어오른다. 에밀 졸라의 작품은 이번에 처음 읽업는 것이지만, 그의 작품에서 나온 아이디어는 매우 참신했다. 인간을 이용해서 사업을 하는 종류는 매우 다양하지만, 그의 내용은 매우 참신했다. 

에밀 졸라의 보완물은, 제목 그대로 부족한 무언가를 보완해주는 역할에 대한 소설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아름다움을 파는 경우가 대다수지만, 추함을 판다는 사실은 어떤가? 에밀 졸라는 아주 좋은 예를 들었다. 흰 종이와 검은 종이가 있으면, 흰 종이의 깨끗해 보이는 효과가 더 커지듯이, 예쁜 여자와 덜 예쁜 여자가 같이 서 있으면 예쁜 여자의 아름다움이 돋보잇다는 사실을. 

물론 그러한 상품은 못생긴 사람에 대한 비도덕적인, 비인권적인 사업이기 때문에 현대에는 결코 이루어지지 못할 것이다. 그런 비인간적인 사업에, 돈 한푼 벌어보겠다고 하인처럼 부려먹고, 안면 근육 세포 구조가 남들과 조금 다르다고 멸시를 받는 그런 사회 구조는 어느새 비이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자, 그럼 지금 이 비정상적인 사회를 조금 더 들여다보자. 풍요의 여신상, 곧 영덩이와 가슴, 배가 엄청 크게 묘사된 비너스상은 모두가 한번쯤은 볼 수 있을것이다. 이게 비너스라고? 많은 사람들이 반문하겠지만, 되려 뚱뚱한 사람이 어느모로보나 마른 사람보다 일을 잘하고, 아이도 잘 낳는다고 한다. 즉, 우리 사회는 희귀성을 지닌 것을 더 좋아한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옛날에는 먹을 게 없으니까 마른 사람밖에 없었겠지만, 지금에는 먹을 게 풍족하니 뚱뚱한 사람이 더 많아질테고, 그러니 사람들은 흔하지 않은 마른 남자, 여자를 더 선호하는 경향을 보일 것이다. 

한편 영문학을 엮은 책인데, 어째서 일본 작품이 갑작스럽게 등장했는가, 라는 의문을 갖게 만든 라프카디오 헌의 거울 그림자. 당연히 검색해보았고, 그가 일본으로 귀화한 영국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릴 때 한쪽 눈을 실명한 그는 일본의 무엇을 보고 반하여 그곳에 머물면서 일본 사람을 위한 작품을 써내고, 서양에 소개했는가? 

다양한 종류의 작가들이 써낸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많은 교훈들을 느낄 수가 있었다. 해럴드 블룸의 영문학 소설들을 전부 읽고 나면, 다른 읽지 못한 작품들도 모두 찾아서 읽어볼 수 있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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