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사자들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24
어윈 쇼 지음, 정영문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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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윈 쇼의 젊은 사자들. 1948년 작품으로, 50년이 넘은 상당히 오래 묵은 책이다. 그래도 이 책이 명작임은 틀림없다. 저자는 세명의 남자를 등장시켜, 전선에서 직접 싸우는 그들의 모습을 통해서 전쟁의 어리석음을 고발하고 있다. 

어머니는 돈을 아끼신다는 차원에서 구판을 사주셨지만, 책 상태는 좀 읽기에 좋지 않더라도 내용은 매우 흥미로웠다. 매일 밤 이 책을 읽다가 늦게 잠들어서 아침에 무척 피곤해 했던 기억이 나고, 이제 그 중독성있는 읽을 다시 하 권을 다 읽을 때까지 계속해야 한다는 점이 나를 몸서리치게 만든다. 

크리스티안 디스틀. 오스트리아의 젊은 스키 강사인 그는 한 가지 비젼을 갖고 있었다. 무언가 생산성 있는 일을 하고 싶었던 것. 외국인들에게 스키를 타는 법이나 가르치면서 많은 돈을 벌고 있는 자신을 한심하게 느끼고, 그는 외국인을 접대하는 식당의 보조 웨이터 일도 해 보았지만 힘들기만 하고, 아, 이건 도저히 아니구나, 하고 그만두고 말았다. 그런 그에게 다가온 것은 바로 군의 입대. 프랑스 진격에서 병장이 된 후, 그 곳에서도 지루함을 느끼다가 그는 아프리카의 최전방으로 직접 총을 들고 전투를 할 수 있게 된다. 

노아 애커맨. 유대계 청년으로, 그는 상 권에서 상당히 시달림을 받는 인물로 나온다. 뭐 여기가 독일이라고, 갈 데 없는 이스라엘 민족들은 어디서나 구두쇠, 까칠한 사람들이라고 욕 먹는다. 그도 유대인이란 이유 하나만으로 자신을 지킬 커다란 몸집도 없으니 상병에게 시달림받고, 막사의 다른 사람들과도 싸워야 하는 처지에 이른다. 그는 그들과 싸웠지만, 그럼에도 멸시 받는 것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자 그는 탈영을 결심한다. 

마이클 휘테이크. 브로드웨이의 대본을 쓰는 일을 하고 있는 그는 연극 일을 해서 많은 작품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본래 돈과 인연이 없는 인물처럼, 그의 통장에는 800달러밖에 없고 아내는 이혼 수당을 요구한다. 이를 비유한 본문의 이야기는 참 마음에 든다. 

   
 

그는 한 영국인 친구가 지나번 전쟁에 대해 한 이야기를 떠올렸다. 그 친구는 솜에 있었는데 전투 사흘째 되는 날 조국에서 온 편지를 받았다. 당시 그의 중대원 중에는 살아남은 사람이 거의 없었고, 어디에도 구원의 조짐은 보이지 않았다. 떨리는 손으로 거의 울먹이며 그는 편지를 열어 보았다. 그것은 영국의 국세청에서 온 편지로, <우리는 1914년 당신이 13파운드 7실링의 세금을 내지 않은 것과 관련해 여러 번에 걸쳐 편지를 했습니다. 이것이 마지막 경고라는 사실을 말하게 되어 유감입니다. 만약 당신이 연락을 주지 않을 경우 법적 조처를 밟게 될 것입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주위에 있는 모두가 죽은 상태에서 간신히 살아남아, 계속되는 포화 소리에 귀가 멍멍한 채, 진창 속에서 눈이 푹 들어가고 남루한 차림으로 있던 그는 진지한 표정으로 편지 앞면에 <와서 받아가도록 해. 육군성에서 기꺼이 내 주소를 알려 줄 거야>라고 썼다. 그는 편지를 중대 사무직원에게 줘 보내게 한 후 자기 앞에 있던 독일군에게 투항했다.

 
   

다 읽어보진 못했지만, 중간중간에 드러나는 인간의 내면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또 80명의 영국군을 무참하게 죽인 후에 웃어 재끼는 독일군들의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사람은 살인을 할 때면 저렇게 변할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이 뇌리에 꽂혔다. 얼른 하 권을 읽어보야야 겠다는 생각만이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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