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om (Paperback)
앤서니 브라운 지음 / Square Fish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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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에, 엄마나 아빠는 뭐든지 다 해내는 초능력자, 슈퍼스타라고 생각해 본 적이 있으신지? 저는 어릴 적에 아빠나 엄마 대신 외삼촌을 우상으로 섬겼지요. 어릴 때부터 컴퓨터에 푹 빠져 있어서 컴퓨터에 다재다능한 외삼촌은 저에게 있어 컴퓨터에 대한 마술사이자 모델처럼 잘 생긴 언제나 닮고 싶은 우상이었답니다. 항상 제 옆에서 저를 보살펴주었죠. 

그러고보니 옛날 일을 떠올리자면 주로 외삼촌에 관한 기억이 많이 나네요. 온갖 도구를 가지고선 알고 있는 마술도 모두 보여주고, 저는 신기하다고 손뼉을 치고... 한 번은 삼촌이 사온 우유를 호기심에 뜯다가 바닥에 잔뜩 흘리자 쫄아서 울던 저를 안고서 괜찮아, 괜찮아... 하고 다독이던 기억도 나고, 당시 바깥에서 놀다가 형들에게 개XX란 말을 배워가지고선 삼촌과 놀다가 입밖으로 내뱉에서 혼났던 기억도 납니다. 그래도 외삼촌은 저에게 항상 컴퓨터의 마술사이자 재미있는 친구같은 존재였답니다. 

제가 어릴 때에도 그러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어쨌든 이 책의 어린 화자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거의 모든 분야의 스타처럼 느끼는 마음은 아마 그대로였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이는 엄마가 천사, 가수, 세상에서 가장 힘쎈 여자, 무용수, 우주 비행사 등 아이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멋진 것들을 붙여줍니다. 저라도 그러고 싶을 겁니다. 내가 가장 아끼고 좋아하는 사람은 뭐든지 할 줄 알아야 했으니까요... 

앤서니 브라운의 동화책은 언제나 감동적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제 어릴 적 우상을 떠올리며 제가 다시 어릴 적 그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 나니까요. 역시 명작 그림 작가란 이런 면에서 다르다고 해야 할까요? 어릴 적으로 시간여행하도록 만들어준, 오랜만에 매우 고마움을 느낀 그림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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