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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네 살, 비밀과 거짓말 (문고판) ㅣ 네버엔딩스토리 10
김진영 지음 / 네버엔딩스토리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마음 속의 이 응어리는 무엇일까? 중 1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커졌던 이 응어리의 정체는 무엇일까? 나를 울부짖게 만들고, 사람을 변하게 만들고, 결국엔 미치게 만드는 이 것은 무엇인가?
어른들은 항상 말했다. 중 1때가 제일 괴로운 법이라고. 나는 어린이날만 되면 다른 모든 이의 슬픔을 이해한다. 물론 나는 약간의 저항덕분에 어린이날엔 조금 편하게 쇨 수 있는 권리를 흭득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네가 무슨 어린이냐면서 어린이날을 챙겨주지 않는다. 그러면서 19세가 되기 전까지 제한하는 것도 참 많다. 괴로운 때다. 아이처럼 어리광부릴 수도 없고, 어른처럼 자유롭지도 못하다. 사고가 발달하지 못했단 이유로, 몸은 다 성숙했으니까 아이는 아니라면서 이제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모든 기쁨의 권리를 빼앗겨버린 셈이다. 자,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이 문제를 과연 '지금 우리의 세대들만이 겪은 문제일까?'라고 생각해 보게 한다는 것이다. 분명 조선시대에도 아이에게 일찍 어른처럼 행동하기를 바라는 면이 있었을 것이고,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것이 어쩌구 저쩌구 하는 소리도 분명 들었을 것이다. 주변인이란 말이 괜히 생긴 것이 아니다. 어느 한쪽 편도 서지 못해 마치 박쥐처럼 울고싶은 심정이다. 누구에게 토로하지? 솔직히 이런 책을 읽을 때면, 왜 이런 책들이 자주 나올까? 라는 생각을 자주 했다. 또, 책을 읽으면서 아이의 심정을 이렇게 잘 묘사한 모습을 보며 '어? 우리 세대의 심정을 이렇게 잘 이해하고, 또 똑같이 묘사할 수 있다는 사실에 그들도 우리와 같은 심정이었을 때가 있었기에 이 글을 쓰는 게 가능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열 네 살의 고통을 주인공 하리는 도벽광 엄마와, 배우지 못해 매우 낮은 자리에서 일하는 아버지 밑에서 매우 좁은 집속의 힘든 발악을 하고 있다. 그녀가 예주를 따라서 도둑질을 하다가 걸려서 어머니를 모시고 왔을 때에도, 어머니는 예주를 크게 혼내지 않고 그냥 울기만 한다. 왜 그랬을까? 나중에 도벽을 일삼는 자신이 딸이 도둑질을 했다고 나무랄 입장이 아니란 것을 알기 때문에 그러하단 것을, 나는 알게 되었다.
부유해도, 가난해도 사는 게 힘들긴 마찬가지다. 부유하다고 해서 모든 게 채워지는 건 아니니 도둑질을 할 수 밖에 없게 되는 예주를 보면서, 도둑질이란 그냥 자신에게 부족한 무언가를 채워주는 느낌을 누군가에겐 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사는 게 힘들어도, 이 고비를 무사히 넘기도록, 어른과 아이가 함께 노력해 보는 사회가 되면 어떨까, 하고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