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곤소곤 숲 이야기 - 생명이 살아 숨쉬는 녹색 댐 생태동화 3
조임생 지음, 장월궁 그림 / 꿈소담이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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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은 생명의 이야기가 가장 잘 드러나는 곳이다. 고요하고 잠잠해보이는 숲의 세계로 들어가보면, 수많은 생물들이 고군분투하며 살아가고 있다. 평화롭게 그 자리 그대로 지키며 서있는 커다란 나무에게 물어보자. 너는 어떻게 해서 그렇게 커다란 나무가 된 거니? 그는 대답할 것이다. 네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이 자리를 지키며, 풍랑을 이겨내고 병충해를 견디어 내어 이렇게 푸른 잎을 뻗을 수 있었다라고. 하물며 작은 생물에게 물어보자. 너는 어찌 이렇게 질긴 목숨을 이어가니. 그는 대답할 것이다. 내가 바로 이 대자연의 커다란 일부이니까.  



이 책에는 총 다섯 편의 동화가 실려져 있다. 모두 숲속에 사는 생물들을 종류별로 동화로 만들어낸 것이다. 물론 모두 감동적인 이야기이지만, 부분부분 사람들의 행동에 관해 언급되어 있다. 우선 첫번째 이야기는 숲속의 나무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다람쥐는 열매를 땅속에 묻어 저장을 하는데, 너무 잘 숨겨두어서 자신이 어디다 열매를 숨겼는지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그래서 그렇게 땅에 묻힌 열매는 싹튼 후 숲의 경쟁에서 살아서 겨우내 커다란 나무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이 몸뚱이를 베어가고, 마치 피와 같은 수액을 구멍을 뚫어 가져갈 때 나무들이 지를 비명소리를 상상하자니 정말 암담했다.  




뻐꾸기는 숲속의 특이한 성격을 가진, 그리고 다양한 이야기에 응용이 되는 새들 중 하나이다. 이 새는 특이하게도 커다란 덩치를 가졌으면서 둥지를 만드는 것이 귀찮아서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는 것이 습성이 되어버렸다. 그렇게 태어난 뻐꾸기 새끼는 생존 본능으로 둥지에 있던 알이나 새끼 새들을 모두 바깥으로 밀어 떨어뜨려 죽인 후, 자신은 둥지에 홀로 남아 어미새가 물어다주는 먹이를 받아먹는다. 이렇게 대상이 뒤바뀌어버린 관계를 작가는 뻐꾸기와 키워준 새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르 전환했다. 하지만, 실제 숲의 세계에서는 그런 기적같은 이야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약육강식의 세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지금도 숲에 가보면, 숲에 있는 모든 하나하나의 것들이 나에게 말을 거는 것 같다. 낙엽 하나하나가 내가 어느 나무의 잎일 것 같니? 하고 말하는 것 같고, 지나다니는 청설모, 다람쥐 모두 깊은 사연을 담고 있을 것만 같다. 숲은 이렇게 평화롭고 고요하면서도, 모두 재미있는 사연을 담고 있는 특별한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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