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에서 발견한 과학 시크릿 사이언스 시리즈 2
김형자 지음 / 갤리온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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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학교 필독도서로 지정된 구멍에서 발견한 과학. 물론 내용면에서는 데이비드 보다니스의 시크릿 패밀리와 유사했다. 우리 생활속에는 온갖 구멍들이 존재한다. 건빵 구멍, 일본의 동전에서 볼 수 있는 구멍, 배꼽, 도넛까지 구멍을 주제로 각종 탐구를 시작한다. 

건빵에는 왜 하필 두 개의 구멍이 뚫려있는 것일까? 모든 건빵에는 두 개의 건빵이 뚫려있는데, 비스킷도 구멍이 10개정도가 나 있다. 하지만 비스킷은 얇고, 건빵은 조금 통통하다는 점에서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구멍은 수증기의 압력을 조절하여 수분을 없애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구멍이 너무 많으면 비스킷처럼 얇아지고, 구멍이 한개 또는 없다면 통통한 공모양에 가까워진다. 그래서 두 개의 구멍이 지금의 건빵 모양이 되는 것이다. 

도넛은 가운데가 뻥 뚫려 있는 그 특이한 형태덕분이기도 한 인기있는 기호품이다. 원래 기름에 튀긴 빵을 만들려 하다 보면 가운데 부분이 설익게 마련이데, 그 설익게 되는 부분을 잘라냄으로써 전체적으로 더 잘 익게 되는 것이다. 지금은 이 설익게 된 부분을 자르게 된 반죽을 다시 튀김으로써 먼치킨이라는 작은 동그란 빵을 만들고 있다. 

파리채는 왜 하필 구멍이 뚫려있는 것일까? 어릴 적에 구멍이 다 있는 파리채를 보고 고민했던 나였다. 파리가 구멍 사이를 통해 도망갈까봐 멍청한 어른들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 다시 이에 관한 이야기를 읽어보니 전혀 그것이 아니다. 우선 이 구멍이 파리가 빠져나갈 정도로 충분한 크기의 구멍이 아니라는 점에서 다행이다.(파리에게는 아니겠지만.) 재료비 문제를 생각해서라는 점도 충분히 작용하겠으나, 구멍을 뚫음으로써 파리에게 바람의 기류를 미리 느끼게 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은밀하게 암살을 할 수 있다. 물론 파리의 시체가 터지지 않게 해서 벽이나 장판을 더럽히지 않는다는 이유도 있다. 

모기장. 매 여름밤마다 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일종의 의식과 같은 행위다. 매번 모기향을 피워내고, 모기장을 치는 사람들. 이 모기장을 살펴보면 미세한 구멍들이 뚫렸있다. 물론 내가 보기에는 그 구멍의 크기가 매우 작아서 모기가 통과하지 못하리라 생각을 미리 하긴 했지만, 차라리 구멍을 내지 않았다면 어땠을까?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공기가 흐르지 못해 무척 더워질 뿐만 아니라, 숨도 잘 쉬지 못해 질식사할수도 있으며 실수로 모기장 안에 미리 들어가있던 모기가 바깥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끊임없이 모기장 속의 사람을 괴롭힐 수도 있다. 

구멍이란 것이 존재하는 데에는 언제나 이유가 있다. 보기 흉하다고 생활속에 존재하는 이 구멍이란 존재를 없앴다가는 어떠한 불상사가 생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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