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먼 스쿨 악플 사건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4
도리 힐레스타드 버틀러 지음, 이도영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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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이라는 건 말 그대로 악성 리플의 줄임말이다. 악성 댓글과 같은 말로, 게시자가 올린 글에 비방하는 내용을 담거나 고의적으로 누군가를 비방하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리는 것을 말한다. 여기, 트루먼 스쿨에서 진실한 신문을 만들어보려던 소녀 제이비는 아무르와 함께 트루먼의 진실을 만들고, 누구나 언론의 자유를 가지고 글을 작성할 수 있다는 이 사이트를 이용해서 한 사람을 퀸카에서 모두가 무시하는 왕따로 만들려는 크나큰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인터넷이라면 서로 얼굴을 마주할 필요도 없기 때문에 그만큼 대담해지고, 용기 있어져 현실에서는 결코 할 수 없는 일을 거리낌없이 할 수 있는 곳이다.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방패삼아 남을 마구 헐뜯는게 지금의 세상이다. 나는 법이 조금 더 명확해졌으면 싶다.
‘표현의 자유를 부과하되,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비방하는 글을 쓴 자에게는 표현의 자유를 부여할 수가 없다.’
그런데도 사람 한 명을 있는대로 망쳐서 결국 자살에 이르게 하고 나서야, 그제서야 사람들은 본격적으로 사이버 수사를 시작하고 악성 댓글을 단 사람들을 처벌한다. 그러다가 전부 잡지도 못하면 그렇게 악성 댓글을 달았던 사람들은 한동안 활동하지 않다가 사이버 경찰을 얕잡아보고, 다시 남을 헐뜯기 시작한다.

아무도 보지 않는다고, 아무도 모른다는 익명의 파워를 이용해 거리낌없이 남을 괴롭히는 이 세계. 가끔가다가 서재 블로그에서 내가 올린 글을 정확한 이유도 없이 무조건 욕만 잔뜩 달아놓은 댓글을 발견할 수 있다. 그냥 이런 블로그를 만들고 싶은 내 또래 친구겠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왠지 마음이 편치 않다. 그래서일까? 남을 헐뜯는 것을 더욱 못하겠다. 남에게 피해만 주고, 막상 자기가 당하면 너무나 기분나빠하는 이 모순의 논리가 무엇이겠는가?

아마도 트루먼 중학교에서 일어난 일 때문에 앞으로는 악성 댓글이 달리는 일은 잠시 없겠지만, 결국 이런 일은 끊임없이 반복된다. 이런 이유로 사이트를 폐지하려하면, 금방 표현의 자유니 뭐니 하면서 시위를 시작한다. 그럼에도 막상 시위를 하는 사람들은 악성댓글을 다는 사람이 아닌 그냥 멋진 블로그를 만드는 일반인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정말, 이런 비열한 사람들이 왜 사라지지 않고 계속 남아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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