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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전사 게이넥 ㅣ 뉴베리 수상작 시리즈 (주니어김영사) 10
단 고팔 무커지 지음, 김선희 옮김, 정소영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게이넥은 인도의 캐리어와 텀블러의 혼혈 종으로, 이 글의 주인공이 키우는 똑똑하고 날쌘 비둘기이다. 지금의 공원에 앉아 있는 비둘기의 모습을 살펴보면 아름답거나 멋있기는 커녕 그냥 뒤뚱거리는 새로 보일 뿐이다. 사람들이 주는 모이를 받아먹는데 익숙해 졌기 때문에, 이제는 사람을 무서워하지도 않는다. 이런 비둘기를 과거 인도에서는 부자인 집안에서는 수십마리씩 키우는 일이 있었는데, 주인공도 그런 부유층이었기에 수십마리의 비둘기들을 기르는 일이 가능했다. 물론 캐리어와 텀블러 외에도 더 아름다운 종이 많았는데, 가령 공작비둘기와 같은 새는 오히려 관상용일뿐 날쌔게 움직이거나 전서구를 전하는데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동시에 아름답지만 하늘에서 맘껏 자유를 누리고 사는 새, 게이넥. 그가 겪은 모험과 그의 전쟁 이야기를 동시에 들어볼 수 있었다.
게이넥의 성장기는 슬픔으로 가득 차 있다. 어릴적에 주인공의 실수로 인하여 게이넥의 형제가 될 뻔했던 다른 알이 깨지고 만다. 또 풍랑에서 가족과 나란히 비행을 하다가 게이넥의 아버지는 결국 바람에 휩쓸려 영원히 집에 돌아오지 못하고 만다, 또 게이넥의 어머니는 지나친 모성애로 인하여 게이넥을 매에게서 구하려 하다가 자신의 목숨은 물론 게이넥의 목숨까지 위험하게 만들뻔했고, 자신은 매에게 잡혀서 죽고 만다. 이렇게 가족을 모두 잃은 게이넥은, 두려움에 떨면서도 라마승의 축복으로 두려움을 모두 없애고 곧 이어 다시 하늘을 나는 자유를 만끽한다.
당시에 매와 독수리등이 비둘기를 먹지 못해서 안달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과거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매를 길들여서 사냥을 하기도 했는데 말이다. 아마 문화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인도에서는 비둘기를 전쟁용으로 보내라고 요청을 한 후에, 당시에는 전보가 없어서 전서구로 이용했다. 이 비둘기가 얼마나 중요한 통신수단이었던지, 저격수는 비둘기만 보면 쏘아 맞혀서 그 다리에 있는 편지의 내용을 확인했다고 한다.
게이넥은 전쟁터에서 탱크와 군용 비행기등을 통해서 그 매케한 지옥을 이미 경험해 돌아왔다. 전쟁이 인간을 망치듯이, 게이넥도 한동안 전쟁에 의해 겁에 질려 비행을 시도하려 하지 않았다. 앞으로는 동물조차도 두려움에 떨도록 만드는 이 전쟁이 어서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