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이익 성호사설 서울대 선정 만화 인문고전 50선 13
김태완 지음, 김인호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백과사전 한 권을 집필하기 위해서 수십명의 사람들이 모여 몇년동안 계속 저술해야 했는데, 조선시대 학자였던 이익은 오직 스스로 이 성호사설이라는 책을 집필한다. 후에 다산 정약용이 이익의 성호사설에 크게 영향을 받았었으며, 성호사설은 조선시대 당시의 상황을 잘 설명해주는 그런 위대한 저서이다. 

성호사설을 단지 백과사전이라 할 수 없는 이유는, 당시의 사회에 대한 이익의 비판이 담겨있는 책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당시는 붕당이라 하여 수많은 당파들이 생겨나고, 이 당파끼리 서로 줄다리기를 하면서 벼슬자리에 오른 사람을 계속 바꾸어놓았다. 이익도 이 당파싸움의 풍랑으로 인해서 벼슬자리에 오를 꿈을 포기하고, 마을에서 스스로 학문을 정리하다가 후에 조정에서 벼슬을 하라는 청이 들어오자 그것까지 거절한다. 이렇게 녹봉을 받기를 거부하고 학문에 정진하신 분, 이익에 관한 그 의견이 들어있는 성호사설이 우리에게 다가온다. 

이익이 성호사설에서 가장 심각하게 다룬 문제중 하나가 바로 토지에 관한 문제였다. 당시에 막상 토지를 가지고서 농사를 지어야할 농민들은 땅을 많이 가진 지주를 위한 소작농이 되어 뼈빠지게 농사짓고서 자기 땅이 아니라는 이유로 온갖 세금을 지주에게 뜯긴다. 나라에서 뜯어가는 세금도 어마어마한데, 부가세까지 계속 추가하니, 농민들의 등이 휘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이 이 토지에 관한 개혁을 많이 시도했으나, 모두 힘있는 귀족과 지주들의 반대로 무산되었다. 

과거 울릉도와 독도를 자기 손으로 훌륭하게 지킨 병사가 있는데, 그가 바로 안용복이다. 그가 홀로 배를 젓다가 풍랑에 의해 울릉도에 도착하고, 마침 먼저 도착해있던 일본인들의 화를 돋구어 백기도주에 갇히게 되지만 온화하고 청렴한 성품의 도주 덕분에 에도 막부에 보고, 일본이 울릉도와 독도를 침범하지 않겠다는 문서를 받는다. 그러나 중간에 대마도에서 문서를 빼앗기고 감옥에 갇히게 되며, 그러다가 조선으로 와 다른나라 국경을 함부로 침범했다는 이유로 2년형까지 받는다.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고 안용복은 다시 사람을 모집해 울릉도로 간 후, 지혜를 써서 울릉도와 독도에 대한 침입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는 일본측이 다짐을 받게 되는 그런 영웅적인 인물이다. 

성호사설을 통해서, 조선에 관해 알지 못했던 다양한 사실들을 알 수 있게 되었다. 120년전에 홀로 이 엄청난 백과사전을 쓴 이익이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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