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토마스모어 유토피아 서울대 선정 만화 인문고전 50선 5
손영운 지음, 최정규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그리스러오 Ou, topos를 조합하여 만든 단어 Utopia는 이 세상에는 없는 곳이라는 뜻과 동시에 좋은 곳이라는 의미도 가진다. 곧, 인간이 아무리 실현하고자 노력해도 실현할 수 없는 곳이지만 그렇게 실현하도록 노력하게 되는 데의 밑거름이 바로 이 유토피아다. 작품속에서 토마스 모어의 인물됨과 함께 유토피아의 핵심들을 살펴본다. 

유토피아의 반댓말은 디스토피아. 유토피아의 반대니까 이 세상에는 존재하는 곳이라는 뜻과 동시에 나쁜 곳인 셈이다. 디스토피아는 세계 어디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토마스 모어가 살던 시대 유럽 사회도 디스토피아나 마찬가지였다. 놀고 먹는 노동력은 모두 거지가 되어 처형을 당하고, 극소수의 노동계층만이 극심한 노동을 하며, 또 다른 소수층만이 그들이 일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부유해진다. 

모어는 이런 유럽사회를 비판하고 싶었지만, 정치적인 바람에 휩쓸려 단두대의 이슬이 되어 사라진다. 아마 그도 유토피아의 세계를 바라면서 사라졌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모어는 사라졌지만, 그의 생각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라파엘이 책 속에 남아있다. 유토피아 책의 특징은, 책 곳곳에 지은이 자신을 비롯하여 역사적으로 유명한 인물과 실제 장소를 집어넣었기 때문에 유토피아가 실제 있는 곳이라는 착각을 불러 일으키게 한다. 독자 심리가 그렇지 않은가? 무서운 호러 소설도 실제로 일어날 수 있겠구나, 하는 일이라면 더 열광한다. 

그럼 지금부터 그 환상의 유토피아를 살펴보자. 유토피아도 16세기의 조금 진보적이다 싶은 사람의 작품이므로 지금의 관점에서 보면 이해하지 못할 게 조금씩 있긴 하다. 먼저 노예제도가 유토피아에는 그대로 존재하며, 아직 자라지 못한 어린아이들은 제대로된 식사시간을 가지고 식사할 수가 없어 청소년 보호 윤리법안에 어긋난다. 또한 이들이 사치가 없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쟁을 해야할 나라를 매우 교활한 방법으로 분열시킨 후에 승리한다. 아마 이 교활한 방법이 유토피아인의 청렴한 성격으로 모은 재산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오직 꼭 필요한 몇 사람의 희생으로 전쟁에서 이긴다는 점에서 나쁘지는 않은 선택인 듯 하다. 

정말 내가 유토피아와 같은 세상속에서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다른사람들만큼만 일을 하면 나머지는 건전한 여가 시간을 통해서 보낼 수가 있다. 존재할 수 없는 곳이기 때문에 더더욱 살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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