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화가 엘리자베스 키스 그림에서 우리문화찾기 10살부터 읽는 어린이 교양 역사
배유안 지음, 엘리자베스 키스 그림 / 책과함께어린이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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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우리나라 사람들만이 우리나라를 당당하게 지켜낸 것으로 보이지만, 많은 마음씨 좋은 서양 사람들도 우리나라를 위해 자원 봉사를 하고, 그들을 아끼고 보살펴 준 덕분에 용기를 잃지 않은 우리나라 혼이 당당하게 일본을 견뎌냈다고 볼 수 있다. 엘리자베스 키스도 그 중 한명이다. 그녀는 우리나라의 모습을 꼼꼼히 그림으로 남겼으며, 그녀의 기록을 통해서 일제시대 우리나라의 문화 등에 관하여 더 많은 사실들을 알 수 있었다. 

우리나라 문화를 사랑해 줄 줄 아는 사람이었던 엘리자베스 키스. 그럼 그녀의 그림들은 어떠했을까? 우선 동양적인 분위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필요한 묘사는 그대로 했다. 특히 동양인의 얼굴을 생동감있게 표현한 것이 특색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재미있는 그림은 연날리기였다. 연을 날리는 아이들의 시합을 잘 표현했으며, 연을 찢어서 슬픈 표정을 짓는 아이와 그 옆에서 그 아이를 잘 되었다는 듯이 보는 아이의 표정이 매우 사실적이었다. 

<두 명의 한국 아이들>은 원래 결핵 퇴치 기금을 위한 크리스마스 실의 그림이었는데, 일본에서 그림의 배경으로 나온 금강산이 너무 크게 묘사되었다면서 그 그림을 압수해갔다. 결국 엘리자베스는 금강산을 대문 안쪽에 작게 그려야만 했던, 그런 일본 사람들의 한국인의 정신도 뺏으려는 그 악독한 수단들이 엿보인다. 

<과부>라는 작품에서는 일제의 고통을 잔뜩 안고 있는, 그렇지만 그래도 마음을 굳세게 먹은 뜻을 품은 굳게 담은 입술을 보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참 강하구나, 하고 생각했다. 아마도 남편이 독립 운동을 하거나, 또는 그 운동에 연루되어서 잡혀가 고문을 이기지 못해 죽고 말았을 것이다. 뒤에 걸려 있는 장옷도 과부의 상징적인 의미 하나를 나타내고 있는 것 같다. 

엘리자베스의 책속에서는 우리나라의 문화가 잔뜩 담겨 있다. 외국 사람의 그림을 통해서 우리나라를 살펴보는 기분이 참 묘하다. 우리나라의 과거 조상들의 모습을 그림을 통해서 잘 익혀둘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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