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카와 정글의 소리
프레데릭 르파주 지음, 이세진 옮김 / 끌레마 / 200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랜만에 이 많은 분량의 책을 눈에서 떼지 않고 하루 만에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만나보게 되었다. 바로 미카와 코끼리 캠프. 이야기는 바로 태국에서 입양된 아이, 미카가 미카의 삼촌에게 수십만 달러에 이르는 정글을 물려받게 되면서 시작된다. 미카는 농구와 비디오게임이라는 안락한 삶속에 파묻혀 자신을 버린 조국, 태국이란 나라를 도피하고 싶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카의 가족은 모두 새로운 모험을 갈망했기 때문에 미카에게 계속 태국으로 가자고 재촉한다. 결국 태국의 정글 속으로 들어가게 된 미카, 그 속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그 무언가를 만나게 된다.

미카가 만났던 것은 바로 이 정글 속에서 숨어있던 한 작은 코끼리 캠프였다. 남아있는 코끼리는 두 마리, 하지만 코끼리가 50마리도 넘었을 정도로 부유했던 이 캠프를 재건할 것인가, 아니면 이 정글을 팔고선 다시 이탈리아로 되돌아와 안락한 생활을 계속해 나갈 것인가의 선택의 갈림길에서 미카는 결국 이 희망 없어 보이는 정글을 되살리기로 결정한다.

솔직히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기도 했지만, 전부 다 순수한 동심의 이야기만은 아니어서 나의 시선을 더 끌었던 책이었다. 이 정글 속에 숨어있던 한 끔찍한 기억이 있는데, 5년 전에 한 조련사가 목을 졸린 후 칼에 9번이나 찔려 무참히 살해되었다는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한동안 공포에 떨다가 아무 일도 없이 세월이 지났지만, 미카는 홀로 진료소에 원숭이를 넣다가 5년 전 그 조련사를 죽였던 괴한을 만나 목을 졸려 죽임을 당할 뻔 했다. 그 순간 이야기를 다시 떠올리자면 지금도 흥미진진할 뿐이다. 이 추리 사건이 펼쳐져 있는 이야기는 독자가 책을 떠날 수 없도록 만들어주기 위한, 작가님의 배려였을 것이란 생각이.... 어쨌든 간에 밤을 지새우면서까지 읽은 책이었기에.... 

미카의 누나 셸리는 이 정글을 블로그를 통해 광고하고, 코끼리와 한 마음이 되어 운전하는 데 빠졌다. 또 미카의 어린 동생 바르는 진료소의 조수가 되어 동물을 보호하기 시작했으며, 그동안 이 태국에게 마음을 열지 못하다가 롱 렉을 통해 결국 자신은 이 커다란 공동체에 속한 일원이라는 것을 깨닫고, 그는 렉과 함께 명상을 하며 주변의 온갖 소리를 듣는 법을 배우게 된다.

앞으로 몇 권 더 시리즈로 나온다고 하는데, 무척 기대된다. 이야기가 평범하게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카는 동굴에서 하얀, 이상한 생명체를 만났는데 그것은 과연 어떤 존재인가? 알고 싶다. 영화로도 나오고, 보고 싶은 것이 다음번에 한꺼번에 등장할 것 같아 두근 두근 기대가 되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