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력 한국사 01 - 주제로 배우는, 역사를 통한 사고력 향상 프로젝트
차오름 지음 / 주니어김영사 / 200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생각하면서 읽게 만들어주는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한국사에 접근해 본 책, 사고력 한국사. 그 전에는 그냥 왜 그랬을까? 하고 생각해보지도 않았던 이야기들이, 다양한 주제로 나에게 다가와 사고하게 해주었다. 처음에 인류가 생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원이란 인류에게 무슨 의미였을까? 무기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준 것, 바로 사고였다. 

원리를 알기 위해서도 사고를 해야 했지만, 진화하기 위해서도 사고가 필요했다. 그 옛날에 한 원시인 가족이 살고 있었다고 생각해 보자. 그들이 살고 있던 곳에는 아무 것도 없다. 어느 날 원시인 아빠가 강가에서 커다란 조개를 주웠다. 기쁨도 잠시, 열어보려고 했지만 조개가 열리지 않는 것이 아니던가? 그래서 조개를 집어던졌더니 돌에 맞아서 조개가 부서져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원시인 아빠는 그 돌멩이를 신성하다 여기고, 몇 번 조개를 깨다가 그 돌멩이를 집으로 가져왔다. 다음에는 우연찮게 나뭇가지를 흔들다가 높이 있는 열매를 건드려 떨어뜨리게 되었다. 그리고 그 나뭇가지를 신성하다며 집에 모셔 두었다. 하지만 그 도구들을 어떻게 불러야 할지를 정해야만 했다. 

이는 곧 도구가 많으면 낱말이 많아지는 것을 의미하고, 낱말이 많아지면 언어가 발달하고, 언어가 발달함으로써 협동을 할 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다시 협동을 하며 언어가 더 발달하고, 사고력이 더 커짐으로써 다시 언어 능력이 발달하게 되었다. 이런 방식이 매우 적은 확률을 통해 일어남으로써 이렇게 지구를 지배할 수 있었다. 

인류의 변화를 끼친 가장 큰 사건은 불의 발견이었다. 하지만 이 불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했을까? 바로 이 불을 자유롭게 다룰 두 손이 필요했다. 두 손이 자유로우려면, 두발걷기를 해야만 했다. 곧 우리를 두발걷기로 나아가게 했던 어떤 유전적 진화로 인해 인류가 불을 만지게 되었고, 이 불로 모든 변화를 만들게 되었다. 

불을 만든 다음에는? 이 불을 이용해 토기와 금속으로 만든 온갖 농기구, 무기등을 만들었다. 하지만 그 전에 농사를 다 같이 지었고, 농사를 지어 남은 여분의 음식으로 토기를 만들었다. 토기가 만들어졌다면? 생활의 여유로움과 겨울에도 음식을 저장해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있었다. 생활이 풍요로워지자 기생자가 생겼다. 한 명이 농사를 지으면 두 명이 먹고 살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러면 농사짓는 사람이 지배자가 되어야 할까, 기생자가 지배자가 되어야 할까? 안타깝게도 기생자이다. 

기생자가 우두머리가 되는 과정은 자연 속에서도 간단하게 만들어진다. 쇠똥구리는 쇠똥을 열심히 모아 먹을 것을 구하는 자와, 그 먹을 것을 훔치는 자가 있다. 어느 한 쇠똥구리가 막 쇠똥을 모아 거대한 똥구슬을 만들었다. 그래서 진이 잔뜩 빠진 이 쇠똥구리에게 한 도둑 쇠똥구리가 찾아왔다. 힘이 떨어지는데 어떻게 이기겠는가? 결국 열심히 일한 쇠똥구리는 자신이 힘들게 모은 식량을 빼앗기고, 빼앗은 자는 별 고생하지 않고서 식량을 얻은 셈이다. 인간 사회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일하는 자는 얻는 게 아니라 '손해'를 본다. 

과연 한국사를 사고하면서 읽으니, 느낌부터가 다르다. 앞으로는 모든 책을 읽어도, 왜 그랬는지 사고를 먼저 하는게 중요한 듯 싶다. 주제로 배우는 사고력 한국사 2권도 빨리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