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ㅣ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24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박형규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1월
평점 :
톨스토이 단편선. 최근 들어서 여러 책으로 자주 보게 되었다. 간혹 중복되는 대표작들이 들어있지만, 늘 반갑다. 레프 N. 톨스토이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중의 한 명이다. 특히 그의 악마적인 것은 차지지만 신적인 것은 단단하다라는 이야기는 자주 읽어보았으며, 악마는 결코 하나님을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이야기였다. 여기서 8편의 단편을 보면서, 그간에 내가 무슨 죄를 저질렀는지를 회상해 보았다.
두 형제와 황금 이야기에서, 두 형제의 이야기가 나와 있었다. 두 형제는 모두 사람들을 돕기를 좋아하며, 매우 일요일에 만나 성령의 축복을 받고 다시 제각기 길을 떠나 일주일동안 사람들을 돌보는 일을 했다. 그런데 갑자기 동생이 무언가를 보고선 도망을 쳤다. 형은 이상하게 생각하고 동생이 갔던 길로 가 보았더니, 엄청나게 많은 황금덩이들이 있었다. 형은 그 황금덩이로 사람들을 도우고 자신을 위해서는 한푼도 쓰지 않았다. 그리고 집에 돌아가 보니 성령은 오히려 자신을 차갑게 바라보는 것 아닌가? 알고보니 그 황금덩이는 악마의 속임수였으며, 오직 노동을 통해 남을 돕는 것만이 최고의 길이라는 것을 깨우치게 했다.
보통 많은 사람이 로또 1등에 당첨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로또 1등에 당첨되어서 다른 사람을 모두 도와준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의미있는 일이던가? 로또 1등해서 남을 도와주던 사람이 더 칭송받는지, 김밥 팔아서 돈을 모아 10억원을 모두 대학에 기부하신 할머니 한 분이 더 칭송받는지 비교해보면 알 수 있는 일이다.
지옥의 붕괴와 부흥 편에서는, 우리 사회가 얼마나 문제가 많은지를 보여준다. 지금 사회에는 교회, 과학, 교통, 마취제, 기계 등 모든 것들이 우리 사회를 이루고 있다. 톨스토이가 말하길, 사람들은 이런 부분을 통해서 성취감을 느낀다고 한다. 하지만 이것이 옳은 일일까? 한곳에 오래 정착하지 못하고 많이 움직이고 다닐 수 있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떠돌이 생활을 재시작하고, 교회란 것을 세워서 진짜 진리란 찾지 못한채 서로 싸운다고 설명하였다. 교회 부분에 관해서는 그가 맞는 것 같다. 보통 어떤 교회에 가면, 무조건 다른 교파는 옳지 않다고 한다. 예를 들어 내가 성결교 교회를 갔었는데, 그 쪽에서는 장로교, 감리교등을 모두 이단이라면서 피하라고 했다. 잠시 곧이곧대로 믿었었지만, 그러면 성결교는 장로교에 있어 이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모두 하나님의 아들임에도 불구하고, 모두 진리를 둘러싸고선 쓸데없는 오기로 진리를 더 묻어간다.
신은 비록 진실을 보지만, 바로 말하지는 못한다. 이 이야기는 어느날 호텔에서 한 상인과 함께 투숙했었는데, 일어나 보니 그는 죽어있었고 그의 주머니속에서 칼이 나와 그가 범인이라는 누명을 씌이게 되었다. 가족조차도 그를 믿지 못한채 곤장 100대를 맞고 시베리아로 유배를 가게 된 그는, 감옥속에서 진리를 찾으며 사람들의 분쟁을 해결한다. 어느날, 정말로 그 상인을 죽였던 그 남자가 찾아왔다. 그 남자는 누명을 씌인 자에게서 한번 더 구원을 받자, 그는 정말로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선 자신이 죄인이라며 그를 감옥에서 해방되게 해주었다. 하지만 그 때 그는 이미 신의 곁으로 간 뒤였다.
아마 누명이 씌인 남자 악쇼노프는 남들이 다 사는 평범한 삶을 살지는 못했지만, 감옥 속에서 다양한 진리를 깨달으며 하나님의 곁에서 더 많은 일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종교적 문제에 대해서는, 과연 톨스토이의 시각이 맞는가도 의문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의 책들을 읽어보고, 과연 하나님이란 어떤 존재인지에 대하여 확실히 알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