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죽박죽 비밀편지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12
레니아 마조르 지음, 이정주 옮김, 김은정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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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로맨스 추리 소설이라 할 수 있는 책. 하지만 주인공은 사랑과는 거리가 먼, 키는 멀대같이 크기만 하고 치마를 입으면 다른 사람이 몰라볼 정도이며 남자아이와 같이 머리를 짧게 깎고 항상 유행에 뒤따르지 못하는 아이, 에비이다. 하지만 어느 날 그런 에바의 책상속에서 비밀 편지 하나가 발견된다. 내용은 에바를 정말 좋아하므로 자신의 여자 친구가 되어달라는 것. 반 아이들중에서 정말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누구가가 장난을 친 것인지 알 수 없는 상황속에서 에바는 반 남자아이들을 모두 찾아가 편지의 주인공을 찾아 나서기 시작한다.

용의자들 명단은 반 아이들 9명. 장난꾸러기인 앙조와 마티스, 조용한 앙셀므, 악마 폴, 사랑에 빠진 샤를리, 천재 로맹, 우등생 프랑수아, 화가 가에탕과 재주꾼 야니스가 있다. 물론 반 아이는 아니지만 에바가 편지를 보낸 대상이 되기를 바라는 줄리앙도 있다. 이들중에서 과연 편지의 주인공은 장난꾸러기 앙조와 마티스 또는 폴인가? 아니면 정말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던 걸까?

예상외의 결과로 비밀편지의 주인공은 바로 줄리앙이었다! 이런 식으로 이루어 질줄은 정말 몰랐지만, 그래도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에바는 줄리앙 때문에 반 아이들에게는 하나도 관심이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 줄리앙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이야말로 헤피앤딩이다.

아이들에게 인기 많은 마르고. 이 마르고의 모습이 마치 현재 주변의 친구들과 같아 보인다. 항상 유행에만 뒤따르려 하려 하고, 원하는 것은 오직 친구들. 또는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이렇게 겉만 예쁘게 치장한 물건은 그 속이 더 형편없다고 생각한다. 그 겉포장에 현혹된 샤를리와 같은 아이들이 진정한 사랑을 얻는다는 것은 속 안이 변하지 않는 이상 불가능하다.

선머슴같은 아이 에바의 천방지축 편지의 주인을 찾는 탐정 놀이. 중심이 되었던 프랑스의 문화도 더욱 깊게 이해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남녀를 거의 분리해 놓았지만 프랑스에서는 서로에게 스킨쉽을 해주는 일이 자연스럽다. 문화도 참 보고 배울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나에게도 이런 비밀편지가 온다면 어떡할까? 아마 나는 이름을 모른다면, 그냥 장난편지라 생각하고 버려버릴 것이다. 하지만 에바는 그렇지 않았기에 자신의 사랑의 대상을 찾을 수 있었다. 어떤가? 속이 아름다운 사람이야말로 정말 사랑스러운 행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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