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 단편선 하서명작선 26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최현 옮김 / (주)하서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톨스토이의 단편선들. 무척 유명한 작가이고, 그의 작품들을 모두 읽어 싶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처음으로 그의 유명한 단편들을 모두 읽어볼 수 있게 되었다. 항상 접하게 되는 바보 이반의 이야기에서부터 하나님의 뜻에 따르는 것에 대한 이야기인 두 노인 이야기 등 많은 것을 알게 해주는 이야기들이었다.

구두를 고치는 구두장이인 살몬. 어느날 모아둔 돈 3루블과 농부들에게 꿔준 5루블 20코페이카가 있어서 그 돈으로 모피 옷을 사려고 했다. 그러나 농부들 모두 사정이 어렵다는 이유만으로 돈을 갚지 않아 가지고 있던 20코페이카로 보드카를 마셔버린다. 그리고선 남은 3루블을 가지고 돌아오다 교회 앞에서 알몸으로 있던 무척 흰 남자. 미하일을 만나게 된다. 그는 오직 하나님의 벌을 받았다는 말만 하며 자신의 신상을 말하지 않고, 그렇게 살몬의 집으로 들어와 살면서 살몬의 보조공으로 일하게 된다.

미하일은 지상 세계에서 살면서 세 가지를 깨달았다. 하나는 인간은 살몬의 아내 마트료나의 인정으로 인해서 인간은 사랑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20루블을 주고서 산 가죽으로 멋진 장화를 만들기는 커녕 죽게 되어 슬리퍼나 신게 된 멋진 나리를 보면서 인간에겐 살면서 끝까지 가질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마지막으로 그는 그가 천국으로 데려온 영혼의 주인이었던 산부의 아이들을 보면서 하느님이 말씀하신 세 가지를 모두 알아내게 되었다. 그렇다. 인간은 항상 사악해 보이면서도 항상 선을 가지고 있다. 순자는 성악설을 주장하였고, 맹자는 성선설을 주장하였다. 그 둘은 전혀 별개처럼, 아니 반대인 것처럼 보여도 사실상 공존할 수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동시대에 두 가지 의견이 모두 맞기 때문이다.

정말 이 책을 읽고 있자니, 마음이 무척 편안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학교에서 시간이 남을 때에도 하루종일 이 책을 읽기만 했다. 특히 사람이 사는 데에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라는 이야기에서는, 지나친 욕심 또한 삶에서 치명적인 약점이 되리라는 그런 의미를 깨달았다. 욕심을 부린 남자는 결국 완주는 했으나 그대로 피를 토하며 죽어, 정확히 그가 누워 있던 자리만큼만 그의 땅이 되지 않았던가?

러시아 사람들이 책을 좋아한다더니, 과연 이런 엄청난 문학책을 보니 그런 말이 당연히 나온다. 앞으로도 톨스토이의 여러 장편들을 찾아서 보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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