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에 걸린 엘라 뉴베리 수상작 시리즈 (주니어김영사) 8
게일 카슨 레빈 지음, 정미영 옮김, 이갑규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최근에는 동화같은 이야기보다는 환타지적 요소에 더 많이 빠져있었던 듯 하다. 상당히 두꺼워보였다. 하지만 영화로도 나왔기에 무슨 내용인가 무척 궁금해져 이 책을 금방 들여다 보았다. 동화라지만, 어찌 이리 천방지축 요정, 도깨비, 신데렐라, 왕자, 유리구두를 마음대로 짬뽕시킨 그런 책이란 말인가? 오히려 그 점이 더욱 마음에 들었다. 자, 너무 착한게 아니라 저주에 걸려서 신데렐라같이 구는 엘라를 만나보시라! 아마 흠뻑 빠지게 될 것이다.

모든 저주는 요정 루신다때문이었다. 루신다. 일반 요정과는 달리, 사람들에게 드러내기를 좋아하는 요정이다. 다른 요정들은 그녀를 '미쳤다고'생각한다. 그도 그럴것이 남과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평범한 선물이 아니라 자기는 선물이라 생각하는 영원한 저주를 내리지 않나, 함부로 큰 마법을 사용하지 않나... 영원한 저주란 마치 막 태어난 아이에게 반항한번 못 해보도록 복종만 하게 하는 것이고, 아니면 결혼한 부부에게 영원한 사랑 또는 영원히 함께 붙어있도록 저주(?)를 내린다. 그 저주를 받은 부부나 아이는, 평생을 불쌍하게 살아야만 한다. 이 비참한 운명! 루신다가 매우 미울 따름이다.

엘라도 루신다의 저주를 받은 아이중 한명이었다. 그녀는 평생을 명령에 복종해야 했으며 그 삶을 그대로 살고 있었다. 어머니와 그의 요정 대모 멘디는 남에게 밝히지 않으려 무단히 애쓰지만 사람들은 그녀에게 무언가를 시키면 항상 시키는대로 한다는 것을 은근히 알고 있다. 그리고선 그것을 이용하고, 괴롭힌다.

엘라의 모험은 보는 내내 안타까움으로 가득했다. 물론 결말이 신데렐라의 결말처럼 매우 행복하리라 짐작하여 알고는 있었지만. 반항하고 싶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에게 내려진 저주가 그녀를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만든다. 특히 가장 사라졌으면 하고 싶었던 인물은 보나마나 헤티였다. 헤티. 뚱뚱하고 못생긴데다가 좋은 마음씨라고는 눈꼽만치도 찾을 수 없는 악마같은 존재이다. 물론 헤티가 어머니의 영향을 받았데지만, 그 나쁜 마음씨로는 평생을 가서도 행복을 얻을 수 없으리라 나는 알고 있다.

마법에 걸린 엘라는 결국 마법에 풀려나 샤 왕자와 매우 행복한 결혼을 한다. 결말은 이렇게 손쉽게 끝난다. 물론 책이 매력적으로 이렇게 단순한 결말로 이끌어가도록 만들었다. 엘라가 도깨비에게 잡혔을 때에는 곧 풀려날 것을 알고서도 마음을 졸이게 만들었다. 마법에 걸린 엘라가 책에서도 마법을 걸었나보다. 이렇게 단순하면서도 마법의 책을 보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 나는 그것이 더 대단한 용기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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