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08년 8월 20일 수요일

장소: 국립고궁 박물관(내 카페 고궁 뜨락 강의실), 경복궁

같이간 사람: 어머니, 나, 강선오, 최승재, 조헌우

경복궁역 부근에 위치한 고궁박물관. 역시 궁 옆에 위치하다보니 오래된 궁에 관한 박물관이 있었다. 먼저 처음에는 한국사 이야기의 저자가 등장하여 한국사에 관한 강연을 해 주셨다.

1. <마주보는 한국사교실 1권 저자 오강원 선생님 강의>1시간



오강원 교수님은 대학교에서 강의하시는 분으로, 솔직히는 강의를 들으면서 많이 졸렸었다. 심지어 승재는 대놓고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교수님의 목소리는 마치 잠귀신을 홀리는 그 무언가가 있는 듯 했다. 물론 중간중간에 사진도 찍어가면서 감기는 눈을 겨우 떠 보았다.

교수님은 주로 우리나라의 유물들과 함께 고조선의 역사에 관해서 설명해 주셨다. 원래는 다 조금씩 알고 있는 내용이기는 하지만, 고조선과 위만조선, 그리고 중국의 역사를 연관지어서 고조선의 역사를 설명해 주셨다. 또한 사진으로 보는 유물들은 너무 멋진 모습이어서 대부분 사진으로 남겨 두었다.


졸린 눈을 겨우 뜨고서 기다리던 것은 바로 점심식사였다. 어머니께서 말씀하신 8,000원이나 한다는 점심식사는 바로 쇠고기덮밥이었다. 물론 광우병 의혹이 거의 떨쳐지기는 했다지만, 왠지 꺼림칙했던 나는 다른 애들이 싹싹 비워 먹을때 국물에 밥을 살짝 적셔 먹기만 했었다. 물론 캔 음료도 함께 먹어서 배는 어느정도 채운 후에 또다시 강행군을 해야만했다. 내부의 고궁박물관은 매우 잘 꾸며져 있었다. 제일 먼저 나를 맞았던 보물은 바로 순종 황제가 탔던 반짝반짝 빛나는 차였다. 물론 몇십년도 된 매우 낡은 차였지만, 현대자동차에서 매우 잘 정비해주어서 마치 유물을 보는 것 처럼 빛났다.

2.<고궁 박물관 탐방- 1시~2시 20분 - 담당 선생님: 즐거운 학교의 김은경선생님>

고궁박물관에서는 역시나 궁궐에서 발견되었던 유물들이 잔뜩 전시되어 있었다. 선생님이 말씀하시던 것 중에서 제일 기대되던 것은 역시나 자격루였다. 실제로는 일부만 그 몸이 남아있지만 새로 모형으로 복원해두어서 실제로 인형이 북을 치고 징을 울리는 모습을 직접 볼 수가 있었다. 내부 장치는 약간 복잡하게 설계되어 있었는데, 기계에서 보여준 바로는 한 개의 매우 커다란 물통이 있고 이 물통에 달린 용머리를 통해 물이 한 방울씩 똑똑 떨어진다. 그리고선 밑의 길다란 원통에 물이 차는데 물이 차면서 나무 막대가 위로 올라가며 구슬을 건드린다. 그러면 구슬이 밑으로 내려와 길을 타고서 수많은 장치를 타고 이동하는데, 그러면서 최후에는 인형을 작동시켜 인형이 북을 치고 징을 친다. 정말 3시가 되어 인형이 연주를 시작하는 모습을 보고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자격루가 만들어지기 이전에는 사람들이 정말 시간을 알기위해 고생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보통 임금님이 승하하시기 직전일 때에는 임금님의 모습을 그림으로 남겼었다. 하지만 임진왜란때에 모두 불타버려서 현재 유일하게 보존되어 있던 것은 바로 태조 이성계의 용안을 그린 모습이었다. 전주 이씨 가문이 잘 모시고 있었는데, 한가지 웃긴 이야기가 있었다. 원래 중앙 박물관에서 이 그림을 잘 보존하겠다고 했으나 이씨 가문에서는 거절했었다. 그후 이 박물관에서 이 그림을 잠깐 전시하기 위해서 걸고 다시 말아 올리려고 했더니 말리지가 않던 것이다! 그래서 잘 보니 그림이 일부 찢어져 있고 종이로 덪추 데어서 잘 말리지가 않았던 것이랜다. 가문에서 얼마나 화들짝 놀라고 힘들게 처리했을지 생각하니 황당하기도 했지만 웃음도 나왔다. 물론 지금은 잘 처리하여서 깨끗한 모습으로 남아있다고 한다.


4. <경복궁 체험 학습 김은경 선생님 설명> 1시간 40분

잠시동안 고궁박물관을 걸은 후 휴식을 취하고, 또다시 경복궁 내를 걸어다닐 수밖에 없었다. 물론 안에 설치되어있는 수많은 건물들과 기구들을 두 눈으로 체험해본 좋은 기회였으나 어쩐지 박물관보다 훨씬 피곤했다. 그래도 왕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이니 졸지 말고 잘 봐두어야겠다, 하면서 하나하나를 눈여겨 보았다.

특히 근정전 내부는 그 웅장함과 아름다움에 의해서 매우 놀랬다. 이런 집에서 살기만 한다면 천국이 따로 없을 텐데... 임금님의 삶이 고달프기는 했다지만 그래도 신격 대우를 받았으니 살만했었을 것 같다.

5시 30분이 되어 끝난 일정은 오늘 하루 수많은 일을 한꺼번에 치른듯이 피곤했다. 하지만 그래도 많은 것들을 배웠으니 다행이다. 다음번에도 이렇게 피로해지고 싶지는 않지만, 많이 배우고 싶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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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8-08-22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방학을 알차고 즐겁게 보냈겠네요~
체험학습이나 특강을 다녀올 때마다 기록을 하는 모습, 보기 좋아요~

최상철 2008-08-25 08:39   좋아요 0 | URL
일기 대용으로 쓰라고 한지 꽤 오래 된 듯 합니다. ^^* 용이랑슬이랑님 아이들도 방학 즐겁게 보냈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