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터치
패트릭 스킨 캐틀링 지음, 이효순 옮김, 배현정 그림 / 예림당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mom - 원하는 것도 과하면 슬픔이 돼 ]

초콜릿 터치. 어릴 적에는 유달리 과자, 사탕, 특히 초콜릿의 유혹은 엄청나다. 밥 같은 것은 먹지 말고 매일 매일 초콜릿만 먹는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라고 생각하는 것이지.

존 미다스가 귀퉁이 사탕, 초콜릿 가계에서 동전 하나로 얻게 된 아주 큰 상자 속의 작은 초콜릿 한 개. 그것은 존의 초콜릿에 대한 강한 열망에는 어림도 없었지만, 존의 일상은 그야말로 초콜릿 뒤범벅이 되어버린다. 왜? 무엇이든 입에만 닿으면 초콜릿으로 변하거든. 

좋아하는 여자 친구 수잔의 은화도 먹어 버리고, 학교 시험은 연필이 초콜릿으로 변해 엉망, 강당에서 연주하는데 트럼펫은 초콜릿이 되어 버리자 친구들의 비웃음을 샀어. 어디 그 뿐인가? 온통 입안에 담으면 음료수건, 음식이건 초콜릿이 되어 버리는데.... 초콜릿은 우유나, 생수를 곁들어야 더욱 맛있지. 갈증은 초콜릿이 맛이 없게 만들거든. 끈적이지, 내내 달달하지. 곧 고통이 와. 시원하고 깨끗한 마실 것을 다오~ 라는 뇌 신호가... 

겨우 가게 된 수잔의 생일 파티. 그 파티에서 존은 결국 수잔을 진저리 치게 만들어. 사과물기 게임을 했는데, 깨끗한 물통이 온통 까만 초콜릿물로 얼룩덜룩 해졌거든. 집에서 위로해주는 엄마한테 감사한 존은 깜빡 잊고 엄마 볼에 뽀뽀를 했어. 당연히 엄마는? 초콜릿으로 변해 버렸지. 상상해봐 그런 불행한 마법에 가장 소중한 사람을 잃게 된다면 얼마나 마음이 아플지 말이야. 존은 울면서 자신이 초콜릿이 되어도 좋으니, 제발 엄마를 원래대로 돌려 달라고 겨우 다시 찾아낸 그 마법의 가게 주인에게 애원을 해.

휴~ 마법의 초콜릿 터치병은 다행히 배려라는 마음이 있으면 고칠 수 있었던 것이었어. 존, 정말 다행이야! 싱싱하고 파릇파릇한 야채 맛도, 상큼한 과일 맛도, 시원하고 고소한 우유 역시 아주 절실하게 맛을 떠올릴 수 있게 되어서~ 

나 역시 존 미다스만큼은 아니지만, 6살 때 선물로 들어온 초콜릿 한 통을 참지 못하고, 하나만 남겨둔 채 다 먹은 적이 있었다. 한 개는 왜 남겼냐고? 3살짜리 남동생을 위해서, 크gm. 아니 실은 다 먹고 난 뒤 얼마나 혼이 날까? 하고 영악한 마음에 단 한 개의 초콜릿을 남겨 두었던 것 이었지. 

지금도 그 6살의 기억을 생생히 하는 것은 그 날 나는 아~~주 평생 잊지 못할 엄청난 벌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 벌 내용은 창피함도 수반해서 비밀이지~ 

우리 엄마는 그 초콜릿이 가득 찬 새 상자를 단 한 개 꺼내주고 장롱위에 올려뒀었다. 나는 엄마가 시장을 간 사이 의자를 가져다 놓고, 팔도 몇 십번이나 훑어 내렸지만, 작은 키에 어림도 없었어. 이리 저리 궁리를 하다가 효자손이 보이기에 위로 올려 결국은 박스전체를 떨어뜨리는데 성공. 그 초콜릿을 보는 순간 얼마나 행복했던지... 엄마에게 혼날 생각은 아예 저만치 밀쳐 뒀었더랬다.

밥도 먹기 싫고 하루 동안 화장실도 엄청나게 들락달락 했지. 가끔은 너무 그렇게 좋은 것도 원없이 질리도록 많이 하면 그렇게 좋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 같아. 아. 그런데 왜 컴퓨터 게임은 원없이 질리도록 해도 자제가 안되는 걸까? 그건 한번 걸리면 빠져나오지 못하는 중독이라 그렇다고 하지. 예쁜 초콜릿 표지 속에 담긴 이야기는 장면 모두 상상이 가서 얼마나 재미있는지 몰라. 자~ 이 책을 펼쳐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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