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출판 단지에 갔다 온 이후 처음으로 경기 영어 마을에 가보게 되었다. 경기 영어 마을. 정말 한글이라곤 찾아볼 수 없이 전부다 영어로 가득찬 마을이었으며 마을 곳곳에는 외국인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하지만 길거리에서와는 달리 외국인들이 무척 친숙하게 느껴지는 곳이다. 똑같이 만나도 장소에 따라 이렇게 다르게 느껴지다니... 참 이상한 것 같다. 승재, 선오와 함께 이곳 저곳을 둘러보며 즐겁게 여행을 하고 다녔었는데 별난 박물관을 발견하게 되었다. 사람이 별로 없어 썰렁하게 느껴졌지만, 그래도 편안하게 물건을 시험해보면서 돌아다닐 수가 있었다.

별난 박물관에서 제일 재미있게 느껴졌던 것은 아마도 미니 텔레비젼이었던 것 같다. 옛날에 밥을 먹으면서 구식 TV를 보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낸 모형이었는데, 화질은 좋지 않았지만 소리도 잘 났고 채널 조정도 가능했다. 실제로 나오는 TV인지, 녹음한 것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잘 만들었던 TV였다.

음악의 방에서는 신기한 도구를 이용한 온갖 음악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가 있었다. 박수를 치면 움직이면서 소리를 내는 인형도 있었고 버튼을 누르거나 몸의 일부를 움직이면 이상한 소리를 내는 인형도 있었으며 평소에 보지 못했던 특별한 악기도 있었다. T셔츠 가까이에 소리를 내면 그 소리대로 음의 높낮이가 그려지는 것이 가장 신기했었다. 과학 기술의 발전은 이렇게 신기한 도구를 만들다니 앞으로도 더 신기한 과학의 발전이 있었다면 좋겠다.

그 외에도 빛의 방에서는 어둠 속에서 빛을 이용한 온갖 장난감이 있었다. 무서운 것도 있었는데, 버튼을 누르면 일반 거울에서 말소리가 들리더니 갑자기 해골이 나타나며 비명을 지르는 것이었다. 해석을 해보자면 "안녕, 여러분? 지금부터 여러분의 진짜 모습을 보여줄께. 이 거울을 잘 보고 있어봐. 자...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이렇게 놀랄만한 다양한 발명품들이 나를 무척 깜짝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후에 단체로 들어온 유치원 아이들은 우리가 미리 장난감을 시험해보자 신기하던지 계속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양쪽 발을 이용해서 구슬을 일정 위치로 옮기는 장난감도 있었다. 세상에 이런 신비한 장난감들이 존재할 수 있단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시간이 다되어 나온 후에, 깨끗해 보이는 분수대에서 친구들과 물장난도 해보고 재미있는 사진도 찍어보았다. 어른들의 간섭이 없어서 더 즐거운 면도 있었던 것 같다. 다음에도 이런 즐거운 체험을 해 볼 수 있다면 좋겠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bookJourney 2008-06-28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주에도 별난 물건 박물관이 있나요? 저는 홍대 앞에 있는 박물관에만 가보았거든요. (이런 별난 물건이 있는 것도 신기하지만, 그 별난 물건을 모으는 사람도 신기하다는 생각을 했었지요. ^^;)
체험을 할 때마다 기록을 하는 일, 쉽지 않은데 꾸준히 하는군요. 멋집니다~~~~

최상철 2008-06-29 11:18   좋아요 0 | URL
네~ 저희도 전쟁기념관에서 별난박물관 있을 때 체험했었어요. 아주 오래 전인데, 아이가 참 즐거워해서 이번에도 가봤었답니다. 원어민이 영어로 설명하니 좀 색달랐다고 할까요? 여전히 즐거운 체험이어서 좋았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