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인열전 - 파격과 열정이 살아 숨쉬는 조선의 뒷골목 히스토리
이수광 지음 / 바우하우스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몇달 전, 조선을 뒤흔들었던 16가지 살인사건을 읽은 후 부쩍 작가 이수광에 대하여 많은 관심이 생겨났다. 내가 알지 못했던 조선의 자세한 역사를 들여다 보게 해주면서 누구나 다 알고있는 지식 대신에 아무도 알지 못하는 신비한 일들을 소개해주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잡인열전이라 하여 마치 전우치전, 홍길동전같은 기대를 주는 멋진 작품인 것 같아 부쩍 기대했다.

조선시대에는 풍류객, 왈자, 협객, 검계등 다양한 직업이 있었다. 관리가 아닌 그런 자들을 통틀어 잡인이라고 불렀다. 가난한 사람을 도와주었던 협객 장복선, 100번 이상 과거에 급제했던 대리 시험꾼 유광억, 마마를 그냥 고쳤던 최고의 의원 이헌길, 천하제일의 풍류객 심용등 조선 최고의 잡인들과 천하제일의 잡인들을 소개한다.

위에서 소개했던 유광억은 얼마나 능력이 뛰어났던지 대리 시험을 볼때마다 매번 급제를 했던 뛰어난 인물이다. 하지만 어느날 한 관리가 그의 정체를 밝혀내려고 시도하다가 도리어 유광억의 자살만을 불러 일으켰다. 그가 후에 관리가 되었다면 크게 쓰였을 것이다. 돈때문에 죽은 유광억의 삶이 많이 고달팠던 것 같다.

공식적으로 왕과 관리들이 무대를 휘어잡았다면, 뒷무대는 수많은 잡인들이 이 세상을 휘어잡았다. 특히 역사적으로 무척 신기했던 인물이 있었는데, 그 인물이 바로 조생이다. 조생의 나이는 매년 35살이었다. 곧 그는 몇백 세가 넘은 세계 최고의 장수인이었던 셈이다. 매번 같은 얼굴이었던 동안에 오로지 술만 마시고 살아온 그. 기인이라 불릴정도로 잘 살아온 그는 신기하게도 신선이 되어 사람들의 전설이 되었다.

우리나라의 유명한 의사를 꼽자면 천연두 예방법을 발견한 이종두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헌길은 신기하게도 전염병이 도는 마을에서 천연두와 같은 불치병도 금방 고쳐내었다. 신의 손이라 불리었던 이헌길은 하루도 빠짐없이 사람을 치료해야 했다. 그가 얼마나 천재였던지 대화 몇 마디만 나누어도 병이 무엇인지 알고 처방법도 정확히 알고 있었다. 가히 최고의 의원이라 할 만 하다.

거문고를 잘 다루어 거문고 선생을 칭해 금사라고 한다. 천하제일의 금사 이원영은 얼마나 행운아였던지 어릴적부터 신동이여서 거문고를 무척 잘 다루었던데다가, 키가 크고 미남이어서 매번 잔치에 불려나가 돈을 벌고 아름다운 기생들의 치마폭에 둘러싸여 살았다. 하지만 신은 공평한지, 이원영은 후에 사랑하던 기생에게 쫓겨나고 말년엔 조강지처의 즐거움을 그제서야 깨닫고 비극적으로 살아간다.

한 사람이 평생동안 100명도 넘게 자식을 낳았다는 사실을 알면 무척 놀랄 것이다. 아니, 아마도 200명도 넘었을 것이다. 조선 최고의 정력가 김생이 바로 그 인물이다. 그는 얼마나 힘이 좋았던지 부인과만 자녀가 20명이 훨씬 넘었으며, 양반이지만 소금 장수를 하면서 수많은 과부들을 덥쳐 매번 자식을 만들어냈다. 할 때마다 자식이 만들어지니 이 얼마나 대단한 남자인가? 누구라도 그를 부러워 할 만 하다. 후에 그의 자식들이 이룬 마을도 생겨났다고 한다. 헉! 마을이 생겨날 정도니... 다시 그 마을이 불어나 김생이 한 도시를 건설한 셈인가?

양반이었지만 풍류객으로써 수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던 뛰어난 목소리를 가졌던 심용. 어느날 계섬 일행의 멋진 잔치를 보고서 관직을 버리고 그들과 함께 떠돌아다니는 풍류객이 되기로 결심한다. 비로 다양한 사건이 있었지만 후에는 계섬과 함께 살림을 이루어 신선다운 삶을 살다가 평화로운 즉음을 맞았던 심용이야말로 가장 행복한 사람이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의외로 화가 장승업을 제외하고는 내가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이들의 이름이 그토록 알려지지 않았단 말인가? 아무래도 그들이 더 유명해야 했지만 역사가 그들을 잘 등장시켜주지 않았나보다. 잡인들이지만 너무나 친숙한 모습의 그들. 앞으로 그 유명한 잡인들의 역사를 기억하도록 해야겠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08-05-30 12: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bookJourney 2008-05-26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의 글을 읽고 꼼꼼하게 체크(?)해 주는, 멋진 엄마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

최상철 2008-05-26 15:56   좋아요 0 | URL
ㅎ;;; 용이랑슬이랑님 ^^* 보통은 비밀 댓글 달기로 하는데, 하도 못 본 체하여 이렇게 해놨습니다. 저 역시 완성된 글에 어찌 어찌 더 쓰면 좋지 않겠느냐가 귀찮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이리 거드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