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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뫼비우스 그림 / 열린책들 / 2008년 3월
평점 :
[모든 생명의 근원이자 어머니 나무]
이 세상엔 신비한 일들로 꽉 차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일정한 기준속에 감춰져서 그것들을 전혀 보지 못한다. 우리를 다스리는 신들은 존재할까? 언젠가는 노인들을 다시 죽여야 하는 고려장을 되살리는 그런 풍습이 나타날까? 장난감으로 우주 창조를 할 수도 있을까? 그 모든 게 유명한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머릿속에서 등장했으니 무척 신기할 따름이다.
천사들의 제국 후속작이라 할 수 있는 <어린 신들의 학교>. 이 세상엔 다양한 문명들이 존재하지만 그 문명도 서로 다른 신들이 다스리는 것이다. 이 세상은 신들의 장난감인 셈이다. 물론 그것이 진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신들이 되어보는 게임이 있다. 시드마이어의 <문명>이다. 만약 신들의 모습을 체험하고 싶다면 그 게임을 해보길 추천한다.
만약 우리가 투명한 피부를 가지게 된다면? 투명 인간이 아닌, 단지 피부만 투명해진다면 아마도 신비한 체험이 가능할 것이다. 살아있는 인체 모형도. 몸 안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금방 이 살아있는 몸과의 비교 분석을 통해서 쉽게 해결해나갈 수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강한 강박관념에 시달린다. 우리의 원래 모습이 가장 완벽한듯이 말이다. 만약 외계인이 우리 세계로 온다면 외계인때문에 기절할 것이고 우리가 외계로 간다면 우리때문에 외계인들이 기절할 것이다. 그것처럼, 서로의 시각에 따라서 보는 모습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나무란, 정말 신비한 존재인 것 같다. 2000년, 3000년 이상을 살아오면서 지구의 역사를 지켜봐 왔다. 단편 중에서 <말없는 친구>에서 등장하는 나무는 인간 아나이스에게 사랑에 빠진다. 다이아몬드 여강도 아나이스와 조르주란 이름이 붙은 아나이스의 말없는 친구이자 굳센 나무... 아나이스의 동료 마리 나타샤가 그녀를 죽이고 모든 흔적을 인멸해 버리려 하니 조르주는 여름에 낙엽을 떨궈 아나이스의 시체와 다이아몬드의 위치를 알린다.
우리는 식물에게 생명이 없고 말도 할 수 없다고 판정한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진실이다. 이 이야기는 물론 지어낼 것일 테지만, 나무는 분명히 감정을 가지고 있다. 그들도 클래식을 들으면 진정하고 하드록 음악을 들으면 흥분한다. 마치 인간같은 것이다.
다양한 단편속에서, 우리 인류의 미래를 볼 수가 있었다. 투명 피부를 가진 남자, 신체에서 뇌를 절단해 끊임없는 생각만을 한 외과 의사, 20이상의 수는 없다고 여기는 사람들... 그 모든 일은 특별할테지만 결국엔 아예 없는 일은 아닐 것이다. 나무에서 시작되고 나무에서 끝나는 특별한 이야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