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큼한 오렌지, 작은 물고기 중국아동문학 1
황베이쟈 지음, 양태은 옮김, 나오미양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어제(2008. 5. 14. 수요일, 장소 삼성동 코엑스 태평양홀)  이 책의 저자인 황베이쟈 선생님의 간담회가 있었다. 나는 체험학습을 하기로 하고 어제 학교를 가지 않았다. 비싼 한정식 식사를 한 후에, 곧바로 삼성동 코엑스 태평양홀에서 열리는 국제도서전시회에서 다양한 책도 구경하고 작가님도 직접 만나 뵐 수 있었다. 작가님은 꽤 젊어 보이셨다. 30년 동안 많은 책을 쓰셨는데 10년 전부터 써온 아동 문학책은 모두 9권이 된다는 것이다. 그 중 상큼한 오렌지, 작은 물고기의 원작명은 (사랑스런 나의 엄마)라고 한다. 그곳에서 나는 이러한 질문을 했다.



"저는 이 책을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의 뒷 내용이 너무 궁금하네요. 혹시 속편을 쓰실 생각이 없으신가요?"

그러자 통역관과 작가선생님이 서로 통역을 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 이 책을 읽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렸나요?"

""1시간 30분~2시간 정도만에 읽었습니다."

"아, 그렇게 빨리 읽었다니 놀랍네요. 글쎄요, 특별히 속편을 쓸 계획은 아니었지만, 한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속편을 원한다면 쓸수도 있겠지요. 어린 독자가 이렇게 재미있게 읽어주어서 저도 매우 기뻐요."



간담회는 이 이야기가 통역되며 웃음도 나오고, 박수도 터져 나왔다.  가슴이 조금 두근되고, 책을 읽는다는 것, 작가님을 뵙는다는 것이 정말 좋은 일처럼 느껴졌었다.  중국 방송국에서 나오신 분이 인터뷰를 청해서 하다보니 작가님의 사인을 받지 못한 채 간담회가 끝나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아주 오래도록 내 책사랑이 지속되는데는 이 날의 기억이 두고 두고 가지 않을까 하였다.   



'가족은 짐이 아니라 축복이다' - <청소부 밥> 두번째 지침 중에서 

가족이란 단어를 떠올리면 언제든 나는 그 책의 구절이 떠오른다.  대부분의 아버지가 그렇듯이, 많은 아버지는 언젠가 가족을 짐으로 여긴다. 항상 들러붙고 놀러가자고 보채는 가족을 귀찮아하는 것이다. 하지만 가족이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어느날 갑자기 같이 살던 아버지를 잃은 아이 자오안디와 자기 아들을 갓 만난 낯선 여인 수이메이의 이야기. 그들이 함께 지내면서 진정한 가족이란 것을 알아간다.

가족! 얼마나 소중한 단어인가? 국어사전의 단어 뜻을 보자면 혈연과 혼인 관계등으로 한집안을 이룬 사람들의 집단이다. 하지만 어떤 사람이 예언하기를, 가족은 이제 혼인 관계가 아닌 결혼을 하지 않고 같이 살기만 해서도 가족이 될 수가 있으므로 국어사전의 뜻이 바뀔 것이란 것이다. 이제는 가족이란 개념 자체가 바뀌고있다.

방송국 mc 수이메이와 띠디, 두 모자의 관계와 이모부와 이모 그리고 사촌누나 커얼의 관계를 통해서 가족의 모습을 찾아볼 수가 있다. 수이메이와 띠디. 수이메이에게 갑자기 생긴 아들은 귀찮기도 하지만 잘 대해주고 싶은, 혈연의 정을 느끼는 인물일 것이다.

황베이쟈 선생님의 다른 작품은 <떠내려온 개>, <저 날고 있어요>등이 있다. 모두 상큼한 오렌지, 작은 물고기를 제외하고는 읽어보지 못한 책이다. 이제 막 한국에 책을 내시게 된 황베이쟈선생님의 멋진 도서. 앞으로도 이러한 아동 도서를 통해서 가족이란 의미에 대하여 조금 더 깊이 알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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