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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눈동자 - 유년편 1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양철북 / 2005년 7월
평점 :
언제나 재미있는 하이타니 겐지로씨의 두 권짜리 장편 책. 처음에 유년편 2권만 있고 그 다음 편들도 사달라고 어머니에게 말씀드려 보았지만 알고보니 나머지 책들은 번역이 되지 않았던 것인지 유년편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악동으로 보일지는 몰라도 순수한 마음을 가졌던 린타로의 이야기를 더 읽을 수 없었기에 끝내 아쉬웠다.
자유로운 집안에서 태어난 아이, 린타로. 자기 생각이 뚜렷해서 그럴까? 남의 말은 잘 들으려 하지도 않고, 자기 의사는 서슴치 않고 내뱉는 그런 아이가 린타로다. 하지만 린타로는 버릇없어 보이더라도 속으로 보면 정말 똑똑하고 감각이 많은 아이다. 더 이상 교육이라 할 수가 없는 그런 세상속에서 린타로와 같은 아이들이 희망을 찾아 나선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차이는 교육과 놀이라는 차이점이다. 유치원은 교육을 위해서 교육부가 관리하고, 어린이집은 아이들의 건강과 사회의 복지를 위한 보건복지부에서 관리한다. 비슷한 곳이라도 일단 관리하는 곳 자체가 완전히 다른 것이다. 유치원은 마치 감옥처럼 작은 방에 아이들을 앉혀 놓고 자유, 인권은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자기들이 만들어낸 지식을 도입하려는 곳이다. 반면 어린이집은 어린이를 위한 집같은 곳이다.
린타로같은 아이들이 있기에 교사들이 교육에 대해서 진정으로 생각해 볼 것 같다. 교사들은 자기들도 힘들다고 말하지만, 막상 그러면서 자신들이 귀찮기에 아이들을 무시해 버린다. 다른 직업은 몰라도 교사란 직업은 일단 맡은 이상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하는 직업이다. 똑같이 성장하여 미래에 어른이 될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야말로 제일 중요한 것이다.
모든 어른들은 어린이였다. 그리고 어린이였을 때에는 지금처럼 몇시간이고 걸터앉아 끝없이 일방적으로 듣기만 해야하는 것은 없었다.(물론 일부는 예외였겠지만 말이다.) 하늘의 눈동자를 통해 바라본 지금의 아이들의 모습은 순수함이란 것을 잃은채로 오직 성적과 공부에만 매달려야 하는 그런 것에 시달리고 있을 것이다.
어린왕자. 생각의 차별을 깨버린 대표적인 작품이다. <어린왕자>의 주인공 어린 왕자는 정말 어렸기에 모든 것을 알지 못했다. 하지만 이 어린왕자는 그 어린만큼 오히려 어른만큼 강인한 면이 있다. 어른들은 그것을 알아야 한다. 다 컸다고 해서, 무조건 아이들보다 아는 것이 많은 것은 아니다. 생각의 차별을 깨버린 일본의 광고도 있었다. 광고의 내용은 이러했다.
"여러분, 여러분이 제일 좋아하는 그림을 그려보세요."
선생님의 말씀에 반 아이들 모두가 일제히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모두가 토끼같은 귀여운 그림을 그렸지만 유독 한 아이가 깜지를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선생님은 그 아이가 걱정이 되어서 부모님께 말씀드렸고 결국 정신병원행으로 이어졌다. 아이는 그 때까지 계속 깜지들을 만들었고 나중에 한 간호사가 그 그림들을 모두 연결해 보았다. 커다란 물을 내뿜는, 아주 커다란 고래였다. 아이가 그린 수십장, 아니 수백장의 스케치북을 연결해서 그 커다란 고래를 만든 것이다. 아이들은 이런 면에서 항상 어른을 앞지른다. 유명한 화가라 평론받는 피카소같은 사람들도 모두 아이의 시각에서 보아 그림을 그렸던 것 뿐이다.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님이 교육에 대해서 린타로라는 자기 생각이 뚜렷한 아이를 통해 제대로 드러내셨다. 결국 교육도 틀을 깬다면 되는 것이다. 항상 아이에 맞춰서, 아이를 생각해서... 그것이 진정한 교육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교육자 취급받지 못한다. 형식적인 교사는 단지 형식적인 것일 뿐이다. 앞으로 진지한 교육에 대해서 조금 더 생각해 보아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