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들의 제국 -상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천사의 세계는 존재할까?

베르나르 베르베르. 개미를 통해서 알게된 무척 좋아하는 작가이다. 최근에 파피용을 읽은 후에 그의 판타지 소설에 무척 심취하고 있었던 터라서 대여점에서 우연히 빌린 후에 두 권을 급속도로 읽게 되었다. 상, 하로 나누어서 500페이지가 넘는 책. 천사 미카엘 팽송의 관점과 에드몽 웰즈의 백과사전 그리고 미카엘 팽송의 세 의뢰인 미국인 비너스와 프랑스인 자크 그리고 러시아인 이고르의 인생이 전환되면서 보여진다.

미카엘 팽송이 죽은 이유는 어느날 집에 있다가 갑자기 건물에 들이닥친 보잉 747의 습격으로 천국에 가게 된다. 자신의 수호천사 에밀 졸라의 웅변으로 다행히 천사가 된 미카엘. 자신의 세 의뢰인을 돌보면서 그와 함께 세 명의 인생이 시작된다.

원래 천국이라는 곳의 개념은 사람마다 조금씩 달랐기 때문에 천국의 정확한 모습을 생각해내기란 정말 힘들것이다. 그래서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생각했던 천국의 모습은 7개의 계로 나누어진 천국이었다. 아직 타나토노트를 보지 않았기에 타나토노트의 후속작이라 불리는 천사들의 제국을 더 재미있게 보지 못했던 것 같다.

자크와 비너스와 이고르의 엇갈리고도 서로와 깊은 연관이 있는 인생. 자크는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작가로서의 기질을 가지고 있고 비너스는 어릴 적부터 외모에 무척 집착하며 슈퍼 모델을 꿈꾼다. 이고르는 항상 어머니에게 죽음을 당할 위기에 처해서 살기 위한 생존 본능을 강하게 키운다. 그런 그들은 항상 전생에 무언가로 인해 이어져 있다.

교회에서는 지옥과 천국이란 곳을 사람들에게 연상시켜서 지옥에 가지 않기 위해 자신들을 믿으란 말을 한다. 하지만 역시 천국이란 곳이 어떤 곳이라 정확히 상상하기는 힘들 것이다. 인생에서 패배를 하면 환생을 하고 성공을 하면 천사가 되어 천국에 남는 것, 그것이 아마도 진짜 세상일지도 모르겠다.

100점 이상은 광물, 200점 이상은 식물, 300점 이상은 동물 그리고 400점 이상은 인간이다. 500점 이상이 된다면 현자이고 600점이 넘어서 700점이 또 넘게 된다면 천사이자 대천사가 된다. 동물의 평균 점수가 302점인 반면 인간의 점수가 333점을 감안하자면 작가가 생각하기엔 인간은 막 동물의 형태를 벗어난 아직 인간에 도달하지 못한 사람일 뿐일 것이다. 어쩌면 미카엘 같은 천사가 내가 막 태어날 즈음에 인중을 만들어내고 내가 다시 죽었을 때엔 나에게 점수를 부여할지도 모른다.

삶에서 자주 실패도 있고 성공도 존재한다면 그것은 천사가 주는 시련과 보답, 곧 '당근과 채찍'방법일 것이다. 사람은 그러한 시련과 보답을 반복적으로 받다보면 강인해지기 마련이다. 과연 미카엘 팽송이 그들을 어떻게 교육해 나갈지 의문이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최상철 2008-05-06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르나르 베르베르책을 흥미있게 생각해서 책값이 만만치 않아 먼 동네까지 차를 타고 대여점에서 빌려온 책이었는데... ㅎㅎ 우연히라니 아들...

bookJourney 2008-05-06 23:01   좋아요 0 | URL
'먼 동네까지 차를 타고' 책을 빌려다 주셨다는 님의 정성에, 그리고 그 책을 읽고 멋진 리뷰를 쓴 상철군에게 ... 추천 꾸욱!
(님의 댓글에 푸하~ 웃음이 터졌습니다. ^^)

최상철 2008-05-07 0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때로는 알아달라고 징징거리는 아이와 같네요. 제가 ㅎㅎㅎ
간혹 저렇게 연관된 책을 읽고 싶다고 하면 어쩌든 구해주고 싶은 것이 부모맘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