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피 키드 1 - 학교 생활의 법칙 윔피 키드 시리즈
제프 키니 글 그림, 양진성 옮김 / 푸른날개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그레그의 일기 훔쳐보기]

남편이 출근하는 5시에 일어나 잠을 이루지 못했던 나는 아이의 아침을 챙겨주고 8시경 비몽사몽 다시 잠을 청했다.  오늘이 아이의 토요 휴무일이 아님을 다행으로 여기면서... 좀 깊이 잠이 들었다 싶은 9시간 30분경 택배 아저씨의 부르는 소리에 따가운 눈을 겨우 부비며 이 책을 받아들었다. 

택배로 받으면 뭐든 뜯어봐야 직정이 풀려 테이프를 뜯어내고 책을 꺼내들자, 호~ 영화로 제작?  전 세계에서 인기 있다는 표지 광고를 보며 딱 점 찍었던 그 책. 초등생의 카툰 일기란 점은 상당히 색달라서 꼭 아이와 함께 읽고 싶었는데, 잠은 어느새인가 달아나고, 읽어보니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는 생각을 했다.

까만색 펜으로 그린 그림은 책 내용을 얼핏 얼핏 보이게 하며, 시종일관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초등생인 그레그 헤플리의 학교 생활에서 일어나는 일들. 어느 부모든 아이에게 때로는 인내력없이, 그러면서 사랑을 표현하는 것처럼 그레그의 일상은 평범한 이야기인 듯도 한데, 계속 킥킥 웃게 만들었다.  가끔 아들아이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재미처럼 그레그의 생활 이야기를 읽으며, 문득 여러 생각이 떠올랐다.  

고등학생형들이 그레들을 괴롭히는 일을 카툰 일기로 재미있게 적었지만, 아이가 5학년 때 6학년이 장난을 쳐 플룻봉을 숨겼던 생각이 났다. 장난으로 시작되었지만, 결국 물건이 없어지고, 이유를 모르던 나는 한참 후에 없어진 것을 알고 추궁하기에만 급급했었다. 그레그가 유치원 아이들을 재미있게 해주겠다고 지렁이를 보여줘 아이들이 놀라고 만 사건에서 그레그와 그 문제에 대한 엄마의 대화를 보며 그 두 사건은 오버렙되며 나 자신이 참 부끄럽게 생각되었다.  왜 이렇게 자제심이 없는 엄마인지..

그레그는 매일 매일의 사건을 기록하고 코믹한 그림들을 그려 넣은 것이 참 인상적이었다.  학교에서 아이가 돌아오면 보여주고, 요즈음 쓰고 있는 영어일기에 재미있게 카툰만화를 좀 그려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하고 싶었다.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는 점심으로 끊여준 누룽지탕을 뚝딱 해치우고는 책상위에 있던 이 책으로 바로 손이 가더니, 그자리에서 꼼짝도 안하고 다 읽었다. 나보다 더 큰 소리로 킥킥거리면서...

다 읽은 내 아이의 서평이 더 재미있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면서, 자신이 겪고 있는 생활 속에 여러 생각을 해볼 수 있어, 좋은 책을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mom]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