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피 키드 1 - 학교 생활의 법칙 윔피 키드 시리즈
제프 키니 글 그림, 양진성 옮김 / 푸른날개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미국의 초딩들 이야기- 그레그의 하루 일기] 6th 최 상철

미국의 어린이들은 어떻게 지낼까? '심슨네 가족들'같은 재미있는 그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그레그의 일기 이야기이다. 일기의 첫 시작은 무척 신비했다. 그 중에서도 내 눈에 띈 이 한마디는 이러했다.

"그리고 '사랑하는 일기장에게'라고 부르는 일 따위는 기대도 하지 말기 바란다."



(요즘 내가 쓰고 있는 영어 일기에 카툰 그림을 넣어봤다 ㅎ)

이 책을 마치 사람들이 읽어볼 듯한 이 말투덕분에 이 책이 무척 재미있겠구나, 하고 생각할 수가 있었다. 그레그의 하루 일기는 내가 도저히 써볼 엄두도 내지 못한 특별한 일기였다.

그레그 헤플리의 몇쪽짜리 일기. 그렇지만 무척 긴 이 일기는 그레그가 학교에서, 그리고 집에서 겪는 이야기를 만화를 통해 생생하게 보여준다. 간단하지만 내용이 얼마나 재미있던지 읽는 내내 얼굴에 웃음기가 가시지 않았다. 그레그의 형 로드릭과 동생 메시와 이어지는 헤프닝도 웃음참지 못할 일들이다. 특히 메시는 귀찮은 동생이기는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귀여운 아이인 것 같다.

한 번은 그레그가 메시에게 겨우 포도씨만한 실뭉치를 먹이려고 장난을 쳤을 때, 메시의 엉뚱한 실수로 그 실뭉치가 메시의 입속에 들어간 후 그것을 꿀꺽 삼키게 된다. 그래서 엄마에게 이 사실을 메시가 알린 후, 자기가 먹었던 실뭉치의 크기를 오렌지로 과장되게 말해서 그레그는 엄중한 벌을 받는다. 그래서 그레그의 새로운 인생 목표는 바로 앞으로는 절대로 메시와 놀지 않는 것이다. 나에게도 메시같은 동생이 있다면 큰 일이 생겨날 것 같다.



(그림을 다운 받아서 붙이고 말칸을 적어야지하고 있다 ) 

그레그가 보여주는 이야기는 아무래도 사회의 모습 그대로를 나타낸 것일 것이다. 작은 실수로도 꼬투리를 잡아서 놀림감으로 삼는 아이들의 야비하고 기분나쁜 모습. 그레그가 그들을 덩치 큰 고릴라쯤으로나 보는 것은 무리가 아닐 것이다.

그레그와 롤리 제퍼슨의 이야기를 보면서 그들의 모습이 작은 실수로 서로 싸우는 우리 친구들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얼마 안있어 정말 별일 아닌 것으로 싸웠던 것은 잊어버리고 다시 친해지기 때문이다. 서로는 바로 감정을 드러내지 않더라도 금방 같이 놀고 싶어한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롤리 제퍼슨도 그레그와 다시 친해지고 싶었지만 갑자기 친해지는게 무안해서 그러지 못했던 것일껄.

그레그가 바보같다고 생각했던 친구 롤리가 자신을 배신한데다가 자신과 함께 그렸던 주- 위 마마 만화를 그가 혼자서 그렸다고 하면서 학교 만화 코너에 올렸으니 그레그가 얼마나 억울했겠는지 이해가 간다. 그레그의 학교 생활은 그리 순탄치가 못했던 것 같다.

학교 생활의 법칙이니 모든 초딩들이, 아니 어쩌면 소수의 초딩들이 겪었을 만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학교에서는 꼭 매우 얄밉지만 손 봐줄수가 없는 아이가 존재한다. 학교란 지내면서 다양한 문제에 충돌하는, 그런 모험의 세계같은 곳이다.

학교에서도 남자와 여자들의 생각도 서로 엇갈린다. 내가 겪은 바로는 그러나 남자는 예쁜 여자들 사이에 좀 껴보려고 노력을 부지런히하고, 여자애들은 그런 남자를 가지고서 골려주려고 벼르는 것이 태반이었다. 이 책은 그런 아이들의 사회를 재미있고도 조목 조목 잘 파악해 낸 책 같았다. 한 주인공을 통해서 미국 사회를 풍자해낸 제프 키니의 능력이 대단하고도 재치있었다. 앞으로는 나도 한 번 이런 카툰 일기를 써보려고 노력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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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그의 일기 훔쳐보기]

남편이 출근하는 5시에 일어나 잠을 이루지 못했던 나는 아이의 아침을 챙겨주고 8시경 비몽사몽 다시 잠을 청했다.  오늘이 아이의 토요 휴무일이 아님을 다행으로 여기면서... 좀 깊이 잠이 들었다 싶은 9시간 30분경 택배 아저씨의 부르는 소리에 따가운 눈을 겨우 부비며 이 책을 받아들었다. 

택배로 받으면 뭐든 뜯어봐야 직정이 풀려 테이프를 뜯어내고 책을 꺼내들자, 호~ 영화로 제작?  전 세계에서 인기 있다는 표지 광고를 보며 딱 점 찍었던 그 책. 초등생의 카툰 일기란 점은 상당히 색달라서 꼭 아이와 함께 읽고 싶었는데, 잠은 어느새인가 달아나고, 읽어보니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는 생각을 했다.

까만색 펜으로 그린 그림은 책 내용을 얼핏 얼핏 보이게 하며, 시종일관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초등생인 그레그 헤플리의 학교 생활에서 일어나는 일들. 어느 부모든 아이에게 때로는 인내력없이, 그러면서 사랑을 표현하는 것처럼 그레그의 일상은 평범한 이야기인 듯도 한데, 계속 킥킥 웃게 만들었다.  가끔 아들아이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재미처럼 그레그의 생활 이야기를 읽으며, 문득 여러 생각이 떠올랐다.  

고등학생형들이 그레들을 괴롭히는 일을 카툰 일기로 재미있게 적었지만, 아이가 5학년 때 6학년이 장난을 쳐 플룻봉을 숨겼던 생각이 났다. 장난으로 시작되었지만, 결국 물건이 없어지고, 이유를 모르던 나는 한참 후에 없어진 것을 알고 추궁하기에만 급급했었다. 그레그가 유치원 아이들을 재미있게 해주겠다고 지렁이를 보여줘 아이들이 놀라고 만 사건에서 그레그와 그 문제에 대한 엄마의 대화를 보며 그 두 사건은 오버렙되며 나 자신이 참 부끄럽게 생각되었다.  왜 이렇게 자제심이 없는 엄마인지..

그레그는 매일 매일의 사건을 기록하고 코믹한 그림들을 그려 넣은 것이 참 인상적이었다.  학교에서 아이가 돌아오면 보여주고, 요즈음 쓰고 있는 영어일기에 재미있게 카툰만화를 좀 그려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하고 싶었다.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는 점심으로 끊여준 누룽지탕을 뚝딱 해치우고는 책상위에 있던 이 책으로 바로 손이 가더니, 그자리에서 꼼짝도 안하고 다 읽었다. 나보다 더 큰 소리로 킥킥거리면서...

다 읽은 내 아이의 서평이 더 재미있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면서, 자신이 겪고 있는 생활 속에 여러 생각을 해볼 수 있어, 좋은 책을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m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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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알라딘 외서 이벤트 번역본 당첨
    from 창동중1학년 2009-08-09 11:12 
           (1권은 번역본만 구입해서 있다. 아이가 열혈마니아이다)            wimpy kid 외서를 구입하고 싶었으나 만만치 않은 가격에 망설이고 있다가 외서 이벤트를 보았다.  물론 아이는 번역본 2,3권을 구입해달라고 징징거리고 있었으나, 못 들은 척 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원서만 이렇게 2
 
 
2008-04-19 17: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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