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라바라 괴물의 날
장자화 지음, 전수정 옮김, 나오미양 그림 / 사계절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언제나 재미있는 사계절 시리즈. 이번에는 하라바라 괴물의 날이라 하여서 우리나라의 전래 동화같은 이야기는 아니지만 정말 재미있어 보이는 책이었다. '하라바라'란 말이 무슨 뜻이지? 하며 고민하던 나는 결국 하라바라란 말의 뜻을 알기 위해서라도 이 책을 빨리 보았다.

하마의 웃음을 관리하며 10년동안 살아온 제리. 이번에 그는 하마의 웃음을 보면서 웃음을 잃었기에 웃음을 되찾기 위해서라도 휴가를 떠나야 했었다. 그런 그는 잠시 화장실을 간 사이 그가 타고 있던 기차가 먼저 떠나 버렸고 하라바라 괴물의 날이라는 축제가 있는 곳에서 하루를 보내야 했던 그는 맨 마지막에 마을을 떠나 당나귀 아줌마와 청개구리들의 장난감 신세가 되어야 했다.

전라도에서는 '거시기'란 말로 모든 말이 통하듯, 이 마을에서는 하라바라라는 말이 그런 의미가 되는 듯 하다. "누가 너보고 하라바라한 하라바라가 되어 우리에게 잡혀서 하라바라하랬어?" 그런 말에서 살펴보면 하라바라란 말이 3번이나 나오니 정말 신기했다. 그건 그렇고 하루종일 공이 되어서 당나귀 모자의 장난감이 되어야 했던 그의 신세가 참 불쌍했다. 도시에서만 있던 그가 갑자기 이 마을에 찾아와 그런 화를 당했으니 무척 불쌍하다.

'시'와 함께 시를 짓는 한 시인의 이야기는 꿈을 주는 이삭과 함께 시작된다. 시가 잠들어 버리자 산책을 가다가 꿈을 주는 이삭을 찾던 요정을 만나게 되고, 그가 가진 시가 바로 요정이 찾던 꿈을 주는 이삭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새로 태어나는 아이들에게 꿈을 가져다 주기 위해서 꿈을 주는 이삭을 요정에게 건네준 사람에게 환한 웃음이 번진다.

새로 태어나는 아이들에게 꿈이라는 것은 정말 중요한 듯 하다. 꿈이란 것이 없다면 자신의 미래를 이루기 힘들기 때문이다. 꿈을 가지고서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새로운 세대를 만들어주는 희망일 것이다.

이어지는 내용이 있는데 가장 재미있었던 동화는 신기한 나무 빌딩이었다. 이 신기한 나무 빌딩은 거어 씨가 아버지의 꿈에 따라서 신기한 나무를 이용해 130층의 고층 나무 빌딩을 지은 이야기로 이 나무 빌딩에서 보여주는 여러 모습을 보면서 나도  나무 빌딩의 모습 속에 빠져드는 듯 했다.

나무 빌딩을 지은 사람이 25년 동안 눈동자 빌딩에서 나왔던 건축가 카카푸치야에게 수행을 받아 나무의 말을 하여 나무들의 힘을 빌렸을 때에는 나도 그런 존재가 되어 보고 싶었다. 특히 거어 씨가 소년의 세상을 구할 일곱 빛깔 눈물까지 흘리고 꿈을 주는 이삭으로 만든 꿈의 술까지 가지고 있으니 그가 바로 이 이야기 전체의 주인공인 듯 하다.

하라바라 괴물의 날을 보면서 당나귀 아줌마가 1년에 하루밖에 못 노는 것은 이해하지만 너무 잔인하게 노는 것 같았다. 제리 씨가 그 다음 해에도 무사히 살아남기를 빌 뿐이다. 사계절 동화의 다섯 가지 이야기를 보면서 내 마음도 부쩍 자라난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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