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몰래 좋은책어린이 저학년문고 3
조성자 글, 김준영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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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엄마 몰래 몇 만원을 빼서 쓰다가 가슴이 매우 떨리고 무서웠던 것은 많은 사람들의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이 도둑질이란 것은 자기 자신을 위해 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자신과 친한 사람을 만난다면 큰 죄를 지은 사람처럼 벌벌 떨린다. 자기가 한 일을 누가 본 것 같듯이, 자기 죄가 다 드러난 것 같듯이. 과연 도둑질을 해놓고 완벽한 거짓말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어릴 적의 경험을 평소 사고 싶던 물건이 많았던 은지의 모습을 통해 되돌아볼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엄마, 학용품 사고 싶어! 돈좀 줘!"

"엄마, 나 저거 먹고 싶어! 저것 좀 사줘!"

그렇게 아무리 부탁을 해보아도 꿈쩍도 하지 않는 엄마. 이유는 다양하다. 학용품은 원래 쓰고있던 것이 엄청 많다고, 먹고 싶은 것이 있어도 곧 있으면 밥을 먹어야 한다거나 몸에 안 좋다는 둥의 핑계를 댄다. 그러면 아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최후의 방법은 엄마의 돈을 훔쳐서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는 일 뿐일 것이다.

은지가 몰래 돈을 빼내고 있는 모습을 볼 때, 갑자기 은지 엄마가 들이닥쳐서 은지에게 크게 혼을 낼까봐 조마조마했다. 나쁜 짓인 것은 알지만 아이가 혼나는 모습을 보면 나도 덩달아 기분이 나빠지기 때문이다. 어릴 적에서 똑같은 경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혼내는 어른의 모습을 보면 잘잘못을 가리기 위해 그렇다는 것도 이해하지만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조금 있기는 하다.

나는 도둑질을 직접 해 본 적은 없지만, 왠지 도둑질을 해본다면 가슴이 무척 떨릴 것만 같다. 나와 가까운 사람에게 죄를 짓는다는 것은 곧 친구를 잃는 거나 신뢰감을 잃는 것을 뜻한다. 나는 그런 일이 제일 싫다. 사람 사이에 믿을 가지고 친하게 지내는 것, 그것이 바로 내가 원하는 바이다. 사소한 욕심으로 남과의 관계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경험은 앞으로의 중요한 순간에 교훈삼아 하지 못하게 하는 약이 될 수도 있고 가족 사이의 사랑을 알게 해주는 보이지 않는 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한 번 일부러 도둑질을 해보아서 엄마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한 번 실험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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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02 23: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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