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난새의 만화 오페라 하우스 1 : 카르멘 금난새의 만화 오페라 하우스 1
박현주 지음 / 홍진P&M / 200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운명이란 자신이 개척해 나간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집시 카르멘과 한 병사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는 그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사랑때문에 타락의 길로 빠져든 남자와 그 남자와의 사랑때문에 죽게 된 아름다운 집시 카르멘. 그들의 이야기는 이번에 만화를 통해 쉽게 소개되었다.

집시 카르멘과 하사관 호세는 담배공장에서 보초를 서다가 만나게 된다. 그리고 호세는 카르멘이 잡혔을 때 사랑때문에 그녀를 풀어주었고, 결국 그는 영창에서 한 달을 보내고 일반 병사로 내려가게 된다. 결국 파키스탄 선술집에서 만나 사랑을 나누고, 카르멘은 계속 바람처럼 떠도는 인생을 살다가 자신을 싫어한다고 생각하던 호세에 의해 죽게 된다.

카르멘은 어느날 점을 쳐서 자신이 호세때문에 죽게 된다는 점괘가 나오고 나서 호세와 헤어지고 투우사인 에스카미오와 사귀게 된다. 그 사실을 안 호세는 카르멘과 담판을 짓기 위해 이야기를 나누고, 카르멘이 더 이상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 다는 것을 알자 그녀를 순간 죽여버리고 만다. 점괘는 사실이 된 것이다.

아무리 집시라고 해도, 그리고 아무리 미래를 알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해도 운명에 자기 몸을 내맡긴다면 그 운명은 그대로 실현된다. 그것을 바꾸려고 한다면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노릇이다. 카르멘이 불가능하기는 하지만 호세를 위해서 조용한 현모양처가 되었다면, 호세가 그녀를 찔러 죽일 일 따위 자체가 없었을 것이다.

이번 금난새의 오페라 하우스를 통해 참 배운 점이 많은 것 같다. 특히 사랑 한 번으로 인해 완전히 타락해 버린 호세의 이야기는 너무 눈물겨웠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이 그리 무서운 일인줄은 몰랐다.

금난새 시리즈는 5권인가, 4권인가 했다. 그 시리즈 모두를 구입하기란 불가능하겠지만 이 카르멘 이야기처럼 나에게 좋은 교훈들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빌려서라도 꼭 보아야 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