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못 하는 내 동생 - 조금 다른 우리와 함께 사는 법 좋은 그림동화 14
양연주 지음, 이보름 그림 / 가교(가교출판)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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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을 처음 접하자마자 제일 먼저 떠올린 사람은 바로 헬렌 켈러였다. 말하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보지 못했던 장애를 이겨내고 세계를 위해 애썼던 그녀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장애 위인이다. 그런 헬렌 켈러와 비슷한 경우가 이 책에 나오게 된다.

은이 동생, 정이. 6살인데 말 못하는 벙어리이다. 초등학생 1학년인 은이는 내가 보기에는 아버지가 없고 어머니밖에 없는 아이인 것 같다. 은이의 어머니는 동네 미용실의 원장님이시고, 정이는 말 못하는 대신 항상 웃는 즐거운 아이다.

내가 제일 많이 장애우들을 본 장소는 역시나 지하철이다. 지하철에서 때때로 장님이나 앉은뱅이들이 구걸을 하기에, 멀찍히 떨어져 그 모습을 지켜보기도 했다. 하지만 그 때는 그저 남의 일일 뿐이라고 생각했으나 지금 다시 생각해 보자면 내 가족 중에서 장애를 가진 사람이 있다면 어떨까, 하고 생각해 보고 난 후에 그들을 대하는 태도가 더욱 달라진 것 같다.

장애우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배려라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남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아야지만 비로소 남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간 부분에서 남자 아이들이 학교까지 따라온 정이를 보고 '어버버'라고 놀린 까닭을 나는 이해할 수 없다. 그들은 항상 남이 가지는 슬픔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말 못하는 벙어리라고, 다리가 불구인 앉은뱅이라고, 듣지 못하는 귀머거리라고 욕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왜 존재할까? 사람은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일이다. 언제든지 자기가 장애우가 되는 일도 많고, 남을 이해하지 못하기에 생기는 불화가 있을 수도 있다.

지금은 모르지만 나는 앞으로는 항상 남의 입장을 생각해보고 행동할 생각이다. 가끔은 어머니가 지금 당장 배려라는 것도 모르면서 어찌 그런 일을 실천할 거냐고 핀잔을 주시긴 하지만 그것이 왠지 나의 임무처럼 느껴진다.

은이의 동생, 정이. 이 정이와 같은 아이들은 전 세계적으로 보았을 때 그 수가 정말 많을 것이다. 이런 아이들에게 장애인이라는 욕대신에 가족과 나누는 사랑을 듬뿍 나눠주도록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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