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천재 좋은책어린이문고 11
데보라 셔먼 지음, 신혜경 옮김, 송진욱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사람이 정말 세상의 모든 정보, 곧 요리, 언어, 문학, 수학 등이 담긴 나노칩을 삼킨다면 천재가 될까? 그 모든 이야기가 바로 이 책에 담겨져 있다. 나노칩 하나를 삼킨 것 만으로 모든 재능에 있어 천재가 되는, 달콤한 초콜릿같은 꿈같은 이야기. 이 마이클의 모험기는 초콜릿 브라우니에 있던 나노칩 하나를 먹게 되면서 시작된다.

마이클. 공부와는 거리가 먼, 아이들이 피자를 먹게 해주고 '사이보그 로봇들의 최후의 전투'를 아이들의 마지막 공연으로 선택하는 단지 인기있는 학생회장일 뿐이었다. 그렇지만 어느날,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초콜릿 브라우니를 먹고 엄청난 천재가 된다!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닥친 곤란함으로 인해 미움을 산 마이클은 힐, 슬러지와 함께 어떻게든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쓴다.

마이클이 천재가 된 이야기는 어쩌면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이 초콜릿 천재가 먹은 나노칩은 어찌 되었든간에 동력이 전달 되고, 움직일 물체만 있다면 스스로 작동을 할 수 있었다. 그래서 몸 어디에선가 마이클과 결합되 버린 나노칩은 그 작은 크기 덕분에 마이클이 원하지 않아도 마음대로 작동해서 마이클을 많이 애먹였다.

이 마이클이 천재가 되었던 비결을 오히려 헤롤드가 알았다면 더 좋았을 지도 몰랐다. 무엇이든지 1등이 되길 원하는 헤롤드가 마이클 대신에 공부를 잘하는데서 생기는 모든 죄를 뒤집어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가 불쌍하기는 하지만, 항상 마이클을 시기하는 모습을 보니 그렇게 해주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

이 초콜릿 천재는 갑자기 천재가 되고 싶은 아이들의 마음속에서 생겨난 것 같다. 갑작스레 천재가 되거나 무언가를 잘하게 된다는 것은 약물같은 것을 사용하지 않는한 불가능하다. 그래서 무언가를 먹고서 갑자기 마이클과 같은 존재가 되기를 많은 아이들이 희망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해주고 싶다. 이 마이클은 물론 그런 것들을 쉽게 얻어냈지만, 그만큼 잃은 것도 많았다.

마이클의 꿈같은 모험담을 읽으면서 과연 나 자신은 마이클이 나노칩에게 끌려다니는 것처럼 누구에게 끌려다니는지 생각해 보았다. 만약에 내가 스스로 해야할 일인데도 불구하고 내가 해결하지 못하는 일이 있다면, 그것을 당당하게 자신이 이뤄낼 수 있도록 용기를 내는 일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천재가 되는 것은 좋지만 마이클과 같이 천재가 되는 일은 역시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직접 무언가를 이루어내지 않고 나노칩과 같은 것에 기대에서 항상 무언가를 이루려고 한다면 자신의 꿈이란 것이 사라질 것이다. 누군가가 아주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어보라 하면 나노칩이 알아서 풀어주고, 17개 국어를 말해보라고 해도 자기도 모르게 알아서 말하게 되니 말이다. 초콜릿 천재를 읽고서, 앞으로는 누군가에 의한 삶이 아닌 내 자신의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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