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색의 시간 - 장미의 채색 편
김충원 지음 / 진선아트북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그림을 그려보며 기쁨을 느낀 것이 오래간만이었다.  아이의 교육과 진로 문제를 고민하면서 집에서 할 수 있는 작은 취미생활도 돌아보지 못했던 나는 채색의 시간을 만나며 시간이 짬짬히 날 때마다 무언가를 해낸다는 즐거움에 빠지고 말았다.   

배우고 익히는 것이 즐겁지 않은가?란 말을 떠올려 보며 아름다운 장미만큼 아름다운 채색화는 보면서 그리는 내내 나의 마음을 온기 있게 끌어 주었다.  



기름 한방울 나오지 않는 나라에서 실내온도 18도 이상 해두고 사는 것은 국민의 도리가 아니란 생각에(아니 실은, 12월 조금 따스하게 지냈다고 생각했건만 그 달의 엄청난 가스요금에 놀라서 실온을 18도로 맞춰두고 사는 것이지만...)내복에 가디건을 걸쳐도 춥기 그지 없는 방안에서 카페트위에 담요하나 무릎에 덮고 그렸다.  

만화 그리는 작가도 아니면서 손가락 장갑을 끼고 책을 열심히 보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을 내서 조금씩 그려보며 행복해 했던 내가 있었다.   


모든 채색의 순서

1.밑칠 채색- 채도 낮은 갈색, 회색톤으로 채색 

2.2차 채색

3.마무리 채색- 대상의 특징적 색깔을 입혀주는 방식으로 진행   

 
  
 

"헐, 상철이가 그렸어?"
작은 책생위에 그림을 보고 놀라는 남편을 보며, 나도 모르게 큰 소리로 웃고 있었다.
"아니, 내가 그렸어."
때아닌 그림을 그린다는 나를 보며 이상한 듯이 쳐다보던 남편은
"어떻게 이렇게 그릴 수 있어?"
라고 물었다.
"책보고 그리니까 되던데..."
무뚝뚝하기 그지 없는 경상도 사나이의 나름 칭찬이란 것을 알고 기뻤다.  잊고 있던 그림을 그리는 즐거움을 맛보며 칭찬은 보너스로 얻은 기분.  

화려하고 아름다운 여러 장미중에 내 눈에 선연하게 들어왔던 이 장미의 이름은 뉴 데일리 메일이라고 한단다. 검붉은 선홍색을 띠는 이 장미의 이름은 여러 송이의 장미가 모여 있는 줄기 끝에 순서대로 매일 새롭게 꽃을 피워내기 때문에 붙여진 듯 하다고...  

그림을 그리면 두뇌가 젊어진다는 표지의 말처럼 편안한 시간에 틈틈히 즐거움을 누리려고 한다. 

아들아, 너도 보너스 받아보지 않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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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1 21: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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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1 23: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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