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품에 안고 - 우리들의 할머니 이야기 즐거운 동화 여행 10
표시정 지음, 강승원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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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할머니. 오랜 세월을 힘겹게 살아온 대가로 찾아온 것은 단지 직접 키운 자녀들의 무시와 주위 사람들의 욕 뿐이다. 이 책은 그런 할머니들의 고통에 대해서 친구가 되어 주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나의 할머니, 할아버지는 외가 쪽과 친가 쪽 모두 건강하게 계신다. 친가 쪽 조부모님은 할머니는 비록 몸이 많이 편찮으시지만, 농사일을 지으시면서 건강한 음식들을 드시고 사이가 좋으시므로 잘 지내신다. 또한 외가 쪽에서도 할아버지는 낚시를 다니실 정도시며, 할머니도 아직 백발은 아니시다. 그런 분들은 힘드셔도 잘 지내시지만, 독거 노인의 경우는 그 사정이 다르다. 정부에서 지원을 준다고 하더라도 집을 제대로 챙겨줄 사람도 없고, 외로워서 매우 쓸쓸하시다. 그런 분들의 친구는 어쩌다가 만난 친절한 아이들이나 동물들일 것이다. 그런 할머니의 슬픈 마음은 다큐멘터리나 뉴스를 통해 많이 보았다.

책 제목의 주인공이신 할머니는 길에서 비닐봉투에 쌓여 버려진 불구 강아지를 키운다. 나이 드신 할머니는 자식이 돌봐줄 거란 기대는 버리시고, 제발로 찾아와서 친구가 된 '친구'와 매우 친하게 지내신다. 맞벌이 부부의 아들인 지원이는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면서 그 할머니를 만나게 되는데, 할머니는 지원이와 매우 친하게 지낸다.

정말 할머니의 말씀이 딱 맞는 것 같다. 늙고 병든다면 피붙이는 물론이고 동물들까지 마음대로 다루고, 버리기까지 한다. 심지어 보일러비를 내지 못해 얼어서 돌아가신 한 노부부님의 모습을 보면서, 그들에게 부유한 아들이 있었다는 말까지 들으니 화가 치밀어 올랐다. 어른에서 아이까지 우리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던 까닭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셨기 때문에 가능했다.어렸을 때부터 먹여서 키워주신 할머니가 계셨기에 부모님이 건강하게 살아계셨을 것이다.

나 또한 어릴 적에 외가쪽 할머니네 집에서 키워졌다. 어머니, 아버지 모두 일 때문에 바쁘셔서 그랬다. 4, 5살 정도까지 시골에서 자란 나는 거친 할머니, 할아버지 손 밑에서 자라 지금도 할머니, 할아버지를 매우 좋아하는가 보다. 늙었다고, 더럽다고 젊고 건장한 사람과 다르게 대하는 것은 정말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나이도 많으신데 젊은이보다 더 못한 신세를 받는다면 정말 서러울 것이다. 사랑을 다해 힘들게 키운 자식들이 나몰라라 하고 무시해 버리니 믿을 것이 어딨겠는가?

가끔 어머니께 반항할 때 내가 크면 저 혼자 큰 줄 알고 부모를 무시하겠지, 하고  말씀 하실 때가 있다. 나는 정말 내 욕심이 너무 많아져서 나만 아는 사람이 될까봐 마음이 조마조마해진다. 나는 커서 절대로 어른을 무시하지 않는, 부모님을 항상 공경할 줄 아는 사람이 될 것이다. 마음대로 캐나다에 이민가버린 못된 아들의 이야기를 교훈삼으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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