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거리의 아이들 비룡소 클래식 17
몰나르 페렌츠 지음, 한경민 옮김 / 비룡소 / 200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 한국에서는 볼 수 없던 모습을 본 계기는 바로 이 책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우리 마을에는 생잇들 거리등이 있듯이 팔 거리, 파스토르 거리등 다양한 거리가 있는데 각 거리에 사는 아이들마다 무리를 짓고서 군대단위의 체계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옛날이어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지금과 달리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었던 아이들이 서로 같이 협동하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담은 감동적인 책이다.

보커 야노시. 건장하고 매우 뛰어난 지휘력을 가진 아이로써 팔 거리의 아이들 무리를 지휘하는 대장이다. 그렇지만 대장자리를 노리는 아이 게렙에 의해 붉은 셔츠 패거리에게 정보가 전해지면서, 큰 위험에 빠진다. 연약한 금발 머리의 소년 네메체크와 강직하지만 어린 면이 있는 보커 사이의 성장이야기를 담은 이야기이다.

이 두꺼운 책 끝에서 네메체크가 죽는 장면을 보았을 때, 그 길었던 전투가 얼마나 허무했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패배한 붉은 셔츠패거리는 원래의 본거지 식물원에서 시끄럽다는 이유로 쫓겨났을 뿐만 아니라 팔 거리 아이들의 본거지인 넓은 공터도 건물이 지어져 더 이상 놀지 못하게 되었다. 어쩌면 더 이상 어린아이처럼 노는 것은 그만두라는 신의 계시일 지도 모른다. 어차피 군대에 가서 할 것은 다 하므로 잘못된 체계를 가지고서 노는 모습을 보면 재미있어 보이기는 하지만 주위 사람에게 피해를 많이 줄 것 같다.

팔 거리 아이들의 모험담을 들으니 나도 같이 한번 군대의 일원으로서 같이 모험을 해보고 싶다. 겁은 많지만 네메체크처럼 약해도 두려움 없는 아이가 되어보고 싶다. 네메체크는 세 번이나 물에 빠져도 끝끝내 팔거리 아이들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을 보니 눈물겨웠다. 패배하였다고 하더라도 어차피 뺏기 공터인데 어찌 그리 자기 목숨까지 바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네메체크가 만약 죽지않고 건강하게 살아남았다면 어땠을까? 사라진 공터대신 새로운 장소를 찾아 다시 군대를 조직해 노는 그들의 모습이 기대된다. 네메체크가 헛소리를 하면서 다시 완쾌하기를 빌었으나 네메체크를 저 하늘로 보내버린 작가님이 왠지모르게 미웠다. 하지만 보커는 친구의 죽음으로 이 사회의 훌륭한 사람이 될 것이다. 어쩌면 군대에 입대해 장군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