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13
메리 셸리 지음, 이인규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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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어머니가 이 책을 읽어보시고, 무척 재미있다며 강력한 추천을 해주시던 책이다. 프랑켄슈타인에 관한 이야기를 이미 읽어본 나는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을 꺼렸지만, 어머니는 결국 이 책을 읽히시는데 성공하셨다. 맛보기로 생각하고 읽어보았는데 매우 재미있었던 것이다! 다른 어느 프랑켄슈타인 책을 보아도 이렇게 흥미진진한 적은 없었다.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의학과 생물학을 어찌나 좋아했던지 사랑하는 엘리자베스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고향을 떠나 공부를 하러 간 것이다. 그 곳에서 무척이나 제자가 되기 힘들다는 크렘페 교수의 제자가 되어서 과학의 기초인 물리학과 화학에 관하여 배운다. 그리고 그는 한가지 야망을 품게 되는데, 그 야망이 바로 인간을 만드는 것이었다. 하지만 빅터는 매우 잘못된 생각을 하였다. 그가 만든 인간이 자신의 수많은 가족들을 죽이는 계기가 될 줄을 꿈에도 상상하지 못한 것이다! 그가 만든 흉측한 거인은 강인한 육체와 똑똑한 머리를 가졌지만, 양심이라는 것을 가지지 못하였다.


나는 그전까지는 프랑켄슈타인이 바로 이 거인의 이름인 줄 알았다. 그런데 프랑켄슈타인 이 흉측한 거인을 만든 사람의 이름이었던 것이다! 인류에 도움을 주겠다던 큰 꿈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가 만든 거인은 도리어 빅터 자신과 그 가족에게 큰 슬픔과 고통만을 안겨주었다. 빅터의 동생 윌리엄이 거인에게 살해당하고, 가족같던 가정부 저스틴이 살인죄로 누명이 씌워져 사형당했으며, 헨리와 엘리자베스 또한 그 이후 살해당하고 프랑켄슈타인의 아버지는 병으로 인해 몸져 눕고 말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행복이라는 것이 있겠는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제일 친한친구와 가족까지 모두 잃었는데... 나같으면 당장이라도 자살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빅터의 한순간의 욕심으로 생겨난 괴물. 그렇지만 나는 그 괴물이 살점 하나에서 시작해 모든 부위가 만들어지고, 그것이 조합되어 위대한 인간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는 점이 매우 신기했다. 특히 작은 전기 충격으로 인간을 만들어 내었다니...

이 책이 내가 예전에 읽었던 프랑켄슈타인과 달랐던 점은 그 책에서는 시체의 몸 일부를 계속 잘라내어서 하나의 인간으로 조합한 반면, 이 책에서는 화학 약품을 섞어 유기물을 만들고, 거기서 번개에 의한 전기 충격으로 인간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실제로 그것이 가능한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전기 충격이란 면에서 인간이 만들어지는 과정으로 이 책이 오히려 나에게 더 설득력이 있었다.

비록 프랑켄슈타인은 실패하였지만, 실제가 아니더라도 그의 위대한 야망은 현대과학자들의 꿈이 될 것이다. 사실이 아니더라도 무한 도전을 하다보면 결국엔 이루어지지 않겠는가? 빅터와 같은 야망이 스스로를 파괴할수도 있지만 분명 인류 발전을 가져올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생명 윤리문제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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