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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 ㅣ Dear 그림책
숀 탠 지음 / 사계절 / 2008년 1월
평점 :
얼마전에 황금 나침반을 보았을 때, 주인공과 다른 사람들 모두 데몬이라고 하여서 자기 자신의 영혼이라 할 수 있는 동물들을 데리고 다녔다. 이 책에서 나오는 도시 또한 그런 개념이 있는 듯 하다. 한 가정 또는 한 사람마다 자기 자신만의 동물을 데리고 다녔다.
이 그림의 주인공은 모자를 쓴 한 피난민이다. 마을에 엄습해 온 기괴한 꼬리로 인해 이 도시로 온 남자는 방에서 물고기와 도마뱀을 합성한 것처럼 생긴 동물을 만난다. 그 동물을 데리고 다니면서, 이 도시를 찾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특히 이상한 것은 농부 아저씨가 온 이유가 엄청나게 거대한 거인이 사람들을 빨아들이면서 마을을 초토화시킨 이야기이다. 그의 얼굴을 보았을 때에는 아직도 그 당시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 듯 하였다. 진공 청소기처럼 생긴 것을 들고 도망가는 사람들을 일일이 찾아내어서 빨아들이는 모습을 보았을 때는 과연 마을 사람들의 심정이 어떠하였는지를 알 수 있었다. 또한 그 밖에도 전쟁에서 다쳐 유일하게 살아돌아온 한 할아버지의 이야기, 노예였지만 좋아하는 책 한 권을 훔쳐내어 도망 온 한 여자의 이야기등 수많은 망명객, 난민, 이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이 남자는 마을에서 일거리를 찾아다니지만 쫓겨나거나 일을 잘 못해서 실패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공장에서 겨우 일할 수 있었던 그는 가족들이 온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리고 바깥으로 나가서, 딸과 같이 찾아온 아내를 맞는다. 그리고 그들은 함께 행복한 식사를 하며, 이 마을에 점점 적응해 간다.
비록 글이 없지만, 글이 없기 때문에 그들이 하는 말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상상해 낼 수 있는 것 같다. 그림 하나 하나를 살펴보면 그들이 말하는 소리가 잘 들렸다. 내용을 보니 아무래도 주인공은 이 마을의 사람들과 말이 잘 안 통하나 보다. 유일하게 가지고 있는 재능은 무엇이든 접을 수 있는 것으로 새든 고양이든 다 쉽게 만들어 낼 수 있다. 음식도 매우 이상하게 생겼는데 이것은 난민들이 고향에서 먹던 음식과 전혀 다른 음식을 먹게 되는 것과 똑같은 경우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시각이 겹쳐서 만들어진 책, 도착. 내가 생각하는 것이 글쓴이가 진짜로 생각하고 쓴 내용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유일한 희망인 이 마을에까지 위험이 닥치지만 않는다면 좋겠다. 마음속에 고통과 슬픔, 분노를 간직하고 찾아온 그들이 더한 고통을 느끼는 것이 정말 싫다. 피로한 일상을 탈출해 이 마을에 도착해 곳곳을 둘러보는 모험을 찾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권한다. 어른이라도 약간의 상상력만 가지고 있다면 즐겁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오히려 그 다음내용이 더욱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