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비의 특별한 여름 고학년을 위한 생각도서관 28
발레리 홉스 지음, 유향란 옮김, 장윤경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암. 조기에 진단하면 별 문제 없지만 말기에 이르러서 각종 증상을 보인 후에는 거의 치료가 불가능한 불치병이다. 치료를 위해서는 끔찍한 항암제들을 먹어야 하는데 그 약들이 얼마나 강한지 머리카락이 전부 빠지고 구토를 유발하고, 계속 열이 나도록 만드는 약이다.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이런 끔찍한 일을 겪어야 하니 암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알겠다. 하지만 토비는 어느정도 완화가 되자 자전거를 타고 한 할머니의 오두막집을 찾아내고서, 매우 특별한 휴가를 보낸다.

펄 로데스 리차드슨, 이 책에서는 매우 유명한 시인이었던 할머니시다. 그렇지만 눈이 잘 안보이시고 나서, 시를 쓰는 일을 멈추셨다. 시를 쓰지 않게 된 계기는 자신의 사랑인 윌리엄이 꽃다발을 들고 집으로 돌아가다가 강도에 의해 죽었기 때문이다.

나는 강도들이 무척 밉다. 지나가는 선량한 사람들, 곧 기다리는 가족들이 있는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기 때문이다. 가지고 있던 재산만 빼앗더라도 다시 벌면은 되니 그만이다. 그렇지만 사람이 죽으면 두가지를 모두 잃는 것 아닌가? 어차피 죽을 것을 자신이 좀 더 편하게 살기 위해 그런 일을 하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겨우내 토비가 완쾌할 수 있었던 것이 무척 기뻤다. 그것도 큰 성공과 함께 말이다. 서서히 치유되어 가고 있는 토비의 모습을 보자니 나 또한 기뻤다. 특히 100세까지 장수하신 할머니가 무척 대단하셨다. 그 나이에 시집을 3권이나 더 내셨으니 말이다.

만약 토비가 그 때 할머니를 만나지 못했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삶을 포기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저승으로 떠났을 것이다. 하지만 꽃님이가 그 일을 막은 듯 하다. 꽃님이의 소리 없는 말이 할머니께 시를 더 쓰게 하고, 토비의 삶에 기운을 북돋아 주었기 때문이다.

토비는 다행히 회복되었으나 회복되지 못하는 환자들이 아직 세상에 수많을 것이다. 나는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보았기에 그들의 기운을 북돋아주고 도와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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