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고분벽화 이야기
전호태 지음 / 사계절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아무리 많은 곳을 체험학습으로 간다 하더라도 아직 모르는 부분이 많은 고분벽화. 나는 그 이유는 체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으나 몇 번이고 반복해서 보면서 완전하게 내껏으로 만들 수 있는 책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에 마침 고분벽화에 관한 좋은 자료와 내용이 실린 책이 와서 무척 다행스러웠다. 표지에서 벽화를 그리는 한 아저씨의 모습은 정말 대단해 보였다. 다 떨어지고 지워진 고분벽화였지만 지금 보아도 아름다운 채색으로 재치있는 그림을 그린 인물이니 말이다. 내 꿈이 과학자이지만 이런 아름다운 고분벽화에 대한 연구도 해보고 싶었다.

고분벽화는 과거 고구려의 수도인 졸본과 국내성 근처에 분포한 무덤에 많이 그려져 있었다. 고분벽화가 시작된 때는 바로 4세기, 무덤에 벽화를 그려넣으면서부터였다. 중반쯤에는 그림도 더욱 다양해지고 신비로워졌으나 7세기 초가 지나면서 더이상 벽화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 이유는 그때가 바로 고구려가 신라, 백제 연합군에게 멸망한 시기였기 때문이다.

고분벽화의 대표적 예로는 사신도가 있다. 좌백호, 우청룡, 북현무, 남주작 그리고 중황룡이다. 하얀 호랑이라는 백호와 푸른 용인 청룡, 뱀과 거북이가 합성한 현무 그리고 불을 내는 새라는 주작이 바로 사신이다. 그 사신은 태왕사신기를 통하여 우리들에게 많이 알려졌을 것이다. 그렇지만 중반쯤에 등장한 중황룡은 4방위 중 가운데를 뜻하는 것으로, 노란 용이라 하여 황룡이라 불린다. 이들은 때에 따라서 그들의 특징을 잘 반영하거나 아직 특징이 드러나지 않은 아무것도 아닌 그림이던 시절이 있었다. 곧 이것으로 보자면 고분벽화도 사람들이 그리면서 노하우를 깨쳤고, 그 기술을 통하여 또 다른 걸작들을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다양한 벽화에 대해서는 잘 알았지만, 어째서 아직도 벽화를 전혀 손상시키지 않고 지켜낼 수 있는 기술이 발전되지 않았는지 의문이다. 동굴 안에서도 조금씩 슬면서 손상되기는 하지만, 동굴을 열면 그 손상 속도가 배로 빨라지니 문제인 것이다. 앞으로 과학자가 된다면 이러한 고분벽화같은 중요한 유물을 손상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반드시 연구할 것이다. 모식도에서 지워진 그림을 보자면 그 부분이 궁금해 정말 답답하였는데, 그 것을 복원하지는 못하더라도 더 엉망진창이 되어가는 것만은 내 손으로 막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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