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1등 교과서로 잡자, 국어 5.6학년 - 초등통합논술학교
김영아 지음, 한차연 그림 / 서울교육(와이즈아이북스) / 2007년 2월
평점 :
절판


 

노는 것이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아이들.  책과 함께 하는 그 시간이 노는 것만큼 아니 때로는 노는 것보다 더 재미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4학년 이후부터는 엄마 말은 대부분 듣지 않는 사춘기 1시기로 들어선다고 해야 할까?  더욱이 중1정도면 이제 엄마 말은 잔소리로만 인식된다는 것은 내가 직접 경험하지 않더라도 주변 곳곳에서 하는 말들이니 새겨두어야 한다. 보습학원을 보내 문제만 달달 풀어 학교 성적만 어느 정도 받아 오면 정말 되는 것인지?  깊이 있는 생각과 스스로 하는 학습력을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책을 읽는 환경을 어렸을 때부터 주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이 책을 보며 생각해본다. 


최근에 새로 오게 된 아이를 보며 책 읽기, 글쓰기는 4학년을 넘어섰다면 그 시기가 얼마나 늦은 것인지, 좋아하게 되기에는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새삼 뼈저리게 와 닿았다.  성적이 별로 좋지 않았던 5학년 한 아이는 국어가 너무 어려워서 공부를 하기 싫다고 하였다. 심지어는 국어가 이 세상에서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그 아이는 물론 책 읽는 것을 무슨 고문쯤으로 여겼다.  마음껏 뛰어 노는 것만이 최상의 길이라고 생각했던 좋은 부모님 아래서 공부했지만, 사이사이 책과 함께 했던 시기가 아니었기에 책만 보면 무슨 원수 대하 듯 하는 것이다. 덕분에 문제를 묻는 지문 자체를 해석하지 못한다.  엄마가 옆에서 같이 문제를 풀 때는 문제를 해석해줘서 어느 정도 풀어내겠지만, 다시 긴 문장과 복잡하게 얽힌 문장이 되면 문제 이해를 청천벽력쯤으로 여기는 것이었다.  어휘력과 함께 독해력을 길러 주기 위해 재미있는 책과 만나게 해 보지만, 아이에게는 그 어떤 책도 즐겁게 친구들이랑 노는 것에는 비할 수 없을 뿐이었다. 시기상으로 늦었으나 엄마도 여러 책을 접해 주려 노력하지만, 1년여 동안 쉬울 일이 아니란 것을 느꼈었다. 이런 친구들이라도 자신에게 재미있고 즐거운 책을 찾아 읽는 노력을 그치지 않고 계속 기울여야한다. 국어가 그렇게 어려운 과목이 아님을, 덕분에 나머지 과목에서도 힘겨웠던 것을 싹 털어낼 수 있을 것이다. 


퍼즐형태나 자기의 실력보다 약간 낮은 단계의 문제 풀이는 아이들이 흥미를 가진다.  이 책에서 실린 친구들의 글쓰기는 뛰어난 친구들의 글은 아니다. 솔직하고, 자신만의 생각과 느낌을 들어내서  단지 자신 나이 또래의 아이들이 이런 글을 쓰는구나! 라고 생각할 듯하다.  다양한 글쓰기를 집에서 엄마들도 이끌 수 있도록 같이 공부해보기에 좋은 책이었다.  몇 년 전에는 아이들의 논술용 교재를 찾기 위해 노심초사했는데, 이렇게 다양하고 좋은 읽기, 쓰기 책들이 나와서 요즈음 참 반갑다.  별도의 독후활동을 하지 않더라도 책 속의 다양한 지시문대로만 글을 읽고 쓰면서, 책읽기가 힘들어 성적 때문에 고민했던 친구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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