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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구멍 속으로 ㅣ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26
문선이 지음, 한수진 그림 / 시공주니어 / 200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어렸을 때 내가 무척이나 관심있었던 대상이 바로 개미이다. 열심히 일을 하고 돌아다니는 개미가 유일하게 인간과 무척 닮은 사회생활을 한다는 내용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경영 쪽을 유난히 좋아하던 나는 개미에 대한 내용을 닥치는 대로 보았고,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개미 전 5권도 다 읽어냈다. 그 정도로 개미광이던 나는 이번에 나를 닮은 아이, 재민이를 발견한다. 재민이는 나보다 더하게 아예 개미를 친구로 삼은 아이다. 거기다가 왕돌이라고 무척이나 큰 개미와 말까지 통한다. 그런 재민이는 어느날 우연히 왕돌이와 자신을 괴롭히는 아이인 호석이와 함께 벌레구멍을 타고 작아져서 벌레들의 세상을 탐험하고 돌아다닌다.
작은 세상속에서 모험하는 이야기가 무척 재미있었지만, 더 좋은 것은 개미들의 생활을 이런 이야기들을 통해 하나하나 알아갈 수가 있다는 것이다. 유모개미들이 알과 번데기를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 문지기 개미는 자신의 목숨을 바치면서까지 개미 굴을 지키는지, 그리고 개미 사회에서는 질서가 얼마나 잡혔는지 등이다. 우리들은 벌레구멍이라는 것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이런 것을 직접 느껴보지 못할 것이다. 문선이 선생님이 펼쳐주신 벌레구멍을 통한 모험을 간접적으로 느끼는 것만으로도 나는 참 기쁘다. 특히 여기서 재민이와 호석이가 화해를 해서 정말 다행이다. 둘이서 모험을 하다 보니 서먹서먹한 사이도 다 풀리고 서로의 단점을 말하여서 진정한 친구가 되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모르지, 그 왕돌이가 우리 집에 나타나 나와 함께 벌레구멍속으로 여행을 떠나는 일이 일어날 수도 있으니.